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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경력단절 4060 일자리 다시 이어줍니다”

입력 2021-12-08 03:00업데이트 2021-12-08 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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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장년 위한 ‘경기도 이음 일자리’
경기도가 ‘4060’ 신중장년의 안정적인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추진 중인 ‘이음 일자리’ 사업이 호응을 얻고 있다. 정규직으로 채용된 한 직원이 가구공장에서 조립 업무를 하는 모습(위쪽 사진). 사무용 의자를 만드는 기업에 취업한 직원이 봉제라인에서 의자 마감천 미싱 작업을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경기 남양주에 사는 고경숙 씨(51·여)는 2018년 몸이 좋지 않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게 됐다. 2년 동안 운동으로 건강을 회복한 고 씨는 다시 일을 하고 싶었지만 선뜻 용기가 나지 않았다. ‘나이가 많은데 다시 뽑아주는 회사가 있을까’를 고민하던 고 씨는 우연히 경기도에서 신중장년층에게 일자리를 소개해주는 ‘경기도 이음 일자리’ 사업공고를 보고 바로 신청했다. 그 덕분에 지난해 1월 사무용 의자를 만드는 기업인 ‘아이채’에 정규직으로 채용돼 미싱 일을 하고 있다. 고 씨는 “새로 일을 하는 곳은 집에서 차로 5분 떨어진 곳”이라며 “경력단절 여성이 다시 정규직으로 취업을 해서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에 감사할 뿐”이라고 말했다.

○ 신중년 뽑는 기업 경쟁률 6.9 대 1

경기도가 ‘4060’ 신중장년의 안정적인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추진 중인 ‘이음 일자리’ 사업이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사업은 일자리를 잃은 신중장년들의 경력 단절을 줄이고, 중소기업에는 경쟁력 있는 인재를 뽑아주기 위해 2019년 처음 시작했다. ‘중장년 일자리 지원에 관한 조례’에 따라 추진되고, 올해까지 38억 원을 투입했다.

이 사업은 만 40∼65세 신중장년 경기도민 200명을 뽑아 근로자 5∼300인 미만의 중소기업에 취업을 매칭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도는 채용 기업에 인턴 3개월과 정규직 3개월 등 최대 6개월 동안 1320만 원을 지원한다.

도가 지난달 12일까지 내년에 참여할 기업을 모집한 결과 457개 기업에서 1371명을 뽑겠다고 신청했다. 6.9 대 1의 경쟁률이다. 도는 이후 5명의 심사위원이 기업 역량과 정규직 전환 의지가 있는지, 사업을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곳인지 등을 살펴보고 109개 기업을 최종 선정했다. 이음 일자리 사업으로 2명의 직원을 뽑은 정종택 ‘아이채’ 이사는 “내년에 이음 일자리 사업을 연계한 인원을 또 뽑으려고 신청했는데 아쉽게 떨어졌다. 도에서 채용 인원을 늘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이음매니저, 기업과 구직자 간극 줄여


도는 이달 10일까지 내년에 사업에 참여할 구직자들을 접수한다. 직업상담사 자격증을 갖고 있는 이음 일자리 상담매니저 10명이 선정된 기업의 특성과 분야를 분석해 맞춤형 신중년 근로자를 매칭한다. 올해는 기업에서 새로운 직업군도 추가했다. 웹 개발 및 기획과 정보기술(IT) 컨설턴트 등이 눈에 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많은 전문직 직원들이 퇴직한 탓이다. 이음 일자리 사업으로 매년 직원을 뽑은 박준진 진스틸 대표는 “나이 든 직원을 새로 뽑는 것이 사실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면서도 “도에서 매칭해준 직원이 너무 열정이 있고 업무 적응도 빨라 매우 만족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기준 133개 업체서 213명(72%)이 정직원으로 전환됐다.

도는 단순히 일자리 매칭에서 끝내지 않고 지속적인 관리도 할 계획이다. 이음 매니저들이 직원을 뽑은 기업들을 돌아다니며 상시소통 채널을 운영해 만일의 사고와 민원을 최소화한다. 또 직원들의 근무 상황과 기업들의 부정수급 예방, 근로조건 보호 등을 체크한다. 현병천 경기도 일자리경제정책과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신중년 세대와 기업이 상생하고 일자리 미스매칭이 해결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음 일자리 사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경기도 일자리재단 중장년일자리센터에 문의하면 된다.

이경진 기자 lk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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