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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국제

獨 숄츠, 사상 첫 남녀 동수 내각 구성… 내무-외교 첫 女장관

입력 2021-12-08 03:00업데이트 2021-12-08 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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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 8-女 8’ 비율 맞추며 공약 실천
숄츠 “남녀 동수 실현 자랑스럽다”
NYT “메르켈 때보다 女장관 늘어
정치권 내 성평등 강화” 분석

8일 독일 연방의회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후임으로 선출될 예정인 올라프 숄츠 차기 총리(사진)가 이끄는 연합정부가 독일 최초로 ‘남녀 동수’ 내각을 출범시키기로 했다. 2005년부터 16년간 집권한 여성 총리 때도 이뤄내지 못했던 일을 남성 총리가 해내는 셈이어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단순히 숫자만 동수가 아니라 내무, 외교, 국방 등 요직을 모두 여성이 차지했다.

지난달 24일 녹색당, 자유민주당과의 연정을 구성한 사회민주당 소속의 숄츠 차기 총리는 6일 여성 8명, 남성 8명으로 구성된 새 내각을 발표하며 “총선 때 공약한 대로 남녀 동수 내각을 실현한 것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여성과 남성이 각각 독일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기 때문에 여성도 절반의 힘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정 합의 때 알려진 대로 아날레나 베어보크 녹색당 공동대표(41)가 최초의 여성 외교장관으로 확정됐다. 역시 최초의 여성 내무장관에는 낸시 패저 사민당 의원(51)이 내정됐다. 변호사 출신으로 2003년부터 중부 헤센주에서 의원을 지냈다.

국방장관에는 2019년부터 메르켈 내각에서 법무장관을 지낸 사민당의 크리스티네 람브레히트(56)가 발탁됐다. 그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아네그레트 크람프카렌바워 전 장관에 이은 세 번째 여성 국방 수장이다.

클라라 게이비츠 교통건설주택부 장관 내정자, 스베냐 슐체 경제협력개발부 장관 내정자, 아네 슈피겔 가족부 장관 내정자, 슈테피 렘케 소비자 장관 내정자, 베티나 슈타크바칭거 교육연구부 장관 내정자 역시 여성이다.

이 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지휘할 보건장관에는 전염병 학자 출신인 카를 라우터바흐 사민당 의원, 재무장관에는 크리스티안 린드너 자민당 대표, 부총리 겸 경제기후변화 장관에는 로베르트 하베크 자민당 공동대표가 발탁됐다. 당적으로는 사민당(7명), 녹색당(5명), 자민당(4명) 순으로 배분이 이뤄졌다. 3개 정당은 7일 연정 협약 서명을 마친 후 8일 연방의회 표결을 통해 숄츠를 차기 총리로 확정한다.

메르켈 총리는 ‘페미니스트’로 규정되는 것을 꺼렸고 그의 집권 기간 중 내각·의회에서의 여성 비율은 3분의 1에 그쳤다. 여성 총리가 떠나지만 여성이 새 정부의 안보, 외교 등 주요 부처를 이끌면서 독일 정계의 성평등이 강화됐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진단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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