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확산’ 인천교회 거듭 사과…“변명 여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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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2월 7일 16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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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미추홀구 모 교회 측이 올린 사과문. 홈페이지 갈무리
인천 미추홀구 모 교회 측이 올린 사과문. 홈페이지 갈무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 감염자가 집중된 인천 미추홀구의 교회가 거듭 사죄의 뜻을 밝혔다.

7일 해당 교회는 온라인 공식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려 “오미크론의 확산 사태를 촉발한 일련의 사건에 대해 인천 시민 여러분들과 국민께 심려와 근심을 끼쳐 드리게 된 것을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교회 측은 “외국어 예배를 담당하는 목회자 부부가 방역당국의 초기 동선 파악에 정확한 설명을 하지 못해 초기 대응에 혼선을 빚게 했다”며 “오미크론 확산의 단초가 된 것에 대해 변명의 여지없는 교회의 책임이고 잘못임을 인정한다”고 했다.

이어 “사태 이후 교회는 방역당국의 지시에 따라 지난달 28일 예배 참석자에 대해 선제적 검사를 실시했다”며 “확진자들은 격리 조치 지시를 따르고 있고, 지난 2일 교회 모든 시설 폐쇄 및 활동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이전보다 더 높은 경각심을 가지겠다”며 “인천시와 미추홀구의 방역 조치에 더욱 협조해 지역 사회에 폐가 되지 않도록 방역원칙을 철저히 준수하며 예방과 방역에 만전의 조치를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국내 첫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 확인된 해당 교회 소속 40대 부부는 세미나 참석차 나이지리아를 방문한 뒤 지난달 24일 귀국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들 부부는 역학조사에서 지인 A 씨의 차량이 아닌 방역 택시를 탔다고 거짓 진술했다.

이에 따라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지 않은 A 씨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 수일간 지역 사회를 돌아다녔다. A 씨를 비롯해 그의 가족, 지인 등도 해당 교회에서 수백 명과 예배에 참석해 교회 내 집단 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해당 교회의 담임목사는 지난 2일 페이스북에 “폐를 끼치게 돼 인천 지역 주민들께 사과드린다”고 적기도 했다.

한편 7일 0시 기준 국내 오미크론 감염 환자는 12명 늘어 누적 36명이다. 인천 미추홀구 교회 관련 9명, 해외유입 3명이다. 인천 교회 관련 오미크론 의심 사례는 6명이 추가돼 7명이 됐다. 오미크론 변이 의심사례 및 확진자를 모두 합하면 총 43명이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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