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취임식 깜짝스타 ‘22세 시인’, 팬데믹 위로 시집 출간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2월 7일 16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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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에서 자작시 ‘우리가 오를 언덕’을 낭송하고 있는 어맨다 고먼. 22세의 나이로 취임식 무대에 선 그는 분열로 지친 미국 국민들에게 치유의 메시지를 던져 취임식의 스타로 떠올랐다. 워싱턴=AP 뉴시스
20일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에서 자작시 ‘우리가 오를 언덕’을 낭송하고 있는 어맨다 고먼. 22세의 나이로 취임식 무대에 선 그는 분열로 지친 미국 국민들에게 치유의 메시지를 던져 취임식의 스타로 떠올랐다. 워싱턴=AP 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서 자작시 ‘우리가 오르는 언덕(The Hill We Climb)’을 낭송해 분열된 미국의 상처를 봉합했다는 찬사를 받은 시인 어맨다 고먼(22)이 7일(현지 시간) 새 시집 ‘우리가 담고 있는 것으로 우리를 불러줘(Call Us What We Carry)’를 냈다. 미국 타임지는 이 시집이 “팬데믹 속 전 세계가 공유한 비극의 시대 속 슬픔과 희망, 그 속에서 찾은 지혜를 이야기한다”고 평했다.

고먼의 새 시집 작품 중 일부를 6일 먼저 공개한 뉴요커에 소개글을 쓴 시인 케인 영은 “복수 명사 ‘우리’에 대한 고먼의 기도는 우리의 모든 삶이 서로 연결된 것임을 상기시켜준다”며 이번 시집을 “함께 앞으로 나아가자는 초대”라고 전했다. 그는 고먼의 시를 인용해 “고먼은 ‘우리는 내가 아니다. 우리는 우리다’라고 고집한다”며 “고먼은 ‘우리의 상처는 우리의 가장 빛나는 부분’이라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출판을 앞두고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고먼은 시집 전반에 걸쳐 주어를 ‘나(I)’가 아닌 ‘우리(we)’로 쓴 이유에 대해 “처음에는 ‘나’로 썼는데 갑자기 ‘우리’가 됐다”며 “팬데믹 시기 개인적인 경험을 쓰는데 동시에 너무 많은 다른 사람들과의 연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 고통이 단순히 내 것만이 아니었다. 이런 뜻을 살리려 최대한 ‘우리’를 많이 쓰기로 했다”고 말했다.

팬데믹 동안 느낀 감정에 대해 고먼은 “가장 어려웠던 일 중 하나였지만 동시에 주변을 돌아보고 팬데믹의 의미를 생각해 볼 시간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느꼈다”며 “지치고 불편하고 두려웠던 모든 감정들이 책에 담겼다”고 말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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