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호프집 지고 헬스장 떴다…생활밀접업종 요동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2월 7일 11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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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생활밀접업종 사업자 순위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통신판매업이 전통적인 강자였던 한식전문점을 밀어내고 가장 사업자수가 많은 업종 1위를 차지했다. 또 동네마다 하나씩 있던 호프전문점은 상위 20위에서 탈락했고, 대신 그 자리를 헬스장 등 스포츠교육기관이 차지했다.

이는 국세청이 매월 공개하는 ‘100대 생활업종 동향’을 분석한 결과이다. 100대 생활업종은 소매, 음식, 숙박, 서비스에 속하는 업종 가운데 우리 생활과 밀접한 품목이나 용역을 판매 취급하는 100곳을 의미한다.

● 코로나가 통신판매업을 밀어 올렸다
국세청에 르면 9월 말 현재 전체 사업자는 270만8192명으로 집계됐다. 작년 동월(251만5815명) 대비 7.7% 증가한 규모다. 업종별 증가율은 통신판매업(29.3%), 지역별 증가율은 경기 하남시(22.0%)가 각각 가장 높았다.

사업자수가 가장 많은 20개 업종에선 통신판매업으로 43만751명으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전통의 강자였던 한식전문점(40만4737명)이 차지했고, 부동산중개업(13만9896명)-미용실(10만7401명)-옷가게(8만5771명)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통신판매업은 올해 6월부터 한식전문점을 밀어내고 1위 자리에 올라섰다. 한식전문점은 국세청이 100대 생활업종 동향을 집계해 공개한 2018년 9월 이후 올해 5월까지는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한식전문점은 2018년 9월(사업자수·37만7062명) 이후 등락이 보이면서도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해왔지만 코로나19로 통신판매업자가 비약적으로 늘어나면서 1위 자리를 내주게 됐다.

통산판매업자는 비대면 상태에서 사업자가 우편, 전기통신(인터넷 포함) 등의 방법으로 상품 등의 판매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상품 등을 판매하는 사업자를 의미한다.

● 코로나에 호프집 지고, 헬스장 떴다
뉴스1
코로나에 희비가 엇갈린 업종은 여럿이다. 그 중 대표적인 게 호프집과 스포츠교육기관이다.

호프집은 국세청이 매월 선정하는 사업자수가 많은 100대 생활업종 상위 20개에서 2018년 9월 이후 올해 6월까지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7월부터는 리스트에서 사라졌고, 그 자리를 채운 게 스포츠교육기관이다.

스포츠교육기관은 7월에 20위에 처음 이름을 올린 뒤 8월에도 자리를 유지한 뒤 9월에는 19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코로나19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헬스장 요가강습소 등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2018년 9월에 처음 산정된 상위 20개 업종은 대부분 자리를 지켰지만 순위에선 적잖은 변동이 있었다.

상위 1~5위 업종의 경우 한식전문점과 통신판매업이 자리를 바꾼 수준에 머물고, 대부분 제자리에 머물렀다.

반면 6위 이후부터는 순위 변동이 많았다. 2018년 9월에 6위였던 교습학원은 올해 9월 순위표에선 8위로 내려앉았다. 분식집(7위→9위)과 식료품가게(8위→10위)도 두 계단씩 떨어졌다. 대신 그 자리를 커피음료점(10위→6위) 실내장식가게(9위→7위)가 차지했다.

11위 이후 순위 변화가 큰 업종은 피부관리업(16위→12위) 교습소·공부방(20위→15위) 등이 있다. 또 편의점(12위→11위) 예술학원(18위→17위) 슈퍼마켓(19위→18위) 등도 한 계단씩 올라섰다.

대신 노래방은 17위에서 20위로 추락했다. 또 자동차 수리점(11위→13위), 패스트푸드점(13위→14위), 화장품가게(15위→16위) 등도 순위가 떨어졌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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