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中 반도체 공장 찾을까…연말 법원 휴정기 출장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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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2월 6일 10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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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14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서 북미 지역 출장길에 나서고 있다.  2021.11.14/뉴스1 © News1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14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서 북미 지역 출장길에 나서고 있다. 2021.11.14/뉴스1 © News1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연말을 맞아 다시 해외 출장길에 오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르면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부정 혐의 재판에 출석하고 난 뒤 출장길에 오르거나, 연말 법원 휴정기에 출장에 나서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열리는 이 부회장의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 혐의 관련 재판은 평소 매주 목요일에 열려왔으나, 이번 주에는 재판부 사정으로 월요일에 열리게 됐다. 이에 따라 다음 공판 기일인 16일까지는 열흘의 기간이 남아 있다.

법원이 연말부터 연초까지 2주간의 겨울 휴정기를 갖는 것도, 이 부회장의 해외 출장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서울중앙지법은 오는 12월27일부터 1월7일까지 2주간 겨울철 휴정기를 갖는다.

법원 휴정기에는 이 부회장의 사례처럼 불구속 피고인의 형사재판은 대부분 열리지 않는다. 재판부가 특별히 공판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지 않는다면, 이 부회장은 이달 23일 재판에 출석한 뒤 내달 13일까지 20일간 재판에 출석하지 않아도 된다.

지난 8월 가석방 출소 뒤 첫 출장지로 미국을 다녀온 이 부회장의 두 번째 해외 출장지로는 중국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은 삼성전자의 유일한 해외 메모리 생산기지가 있는 국가로, 삼성전자는 2012년 산시성 시안(西安)에 첫 해외 메모리 생산기지를 건립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5월 시안 낸드플래시 공장을 찾아 코로나19에 따른 영향 및 대책을 논의하고 임직원을 격려했다.

미·중간 반도체 패권 전쟁의 틈바구니에 있는 삼성으로서는 중국 역시 놓칠 수 없는 중요한 시장이자 사업 파트너이다.

이 부회장이 지난달 미국 출장 뒤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직접 보고 오니 마음이 무겁다”고 말한 것도 반도체 패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미·중 간 사이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현실을 직시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1.12.6/뉴스1 © News1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1.12.6/뉴스1 © News1
중국 외에는 유럽이 유력한 출장지로 거론된다. 지난달 이 부회장의 미국 출장에서 텍사스주 테일러(Taylor)시에 170억달러(약 20조원) 규모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팹 건설을 확정한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설비의 핵심 장비인 EUV(극자외선) 노광장비를 적기에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 노광장비는 네덜란드의 ASML이 독점 생산한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네덜란드에인트호벤에 위치한 ASML 본사를 찾아 피터 버닝크(Peter Wennink) CEO, 마틴 반 덴 브링크 CTO 등을 만나 차세대 반도체 기술을 위한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ASML 경영진과 함께 반도체 제조장비 생산공장도 찾아 EUV 장비 생산 현황을 직접 살펴보기도 했다.

내달 5~8일(미국 현지시간)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규모 IT가전 박람회인 CES에 참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이 부회장이 지난달 미국 출장을 다녀온 만큼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 밖에 스마트폰, TV, 디스플레이 등의 생산기자가 있는 베트남, 건설 및 에너지 사업 파트너 국가가 있는 중동도 이 부회장이 출장을 고려할 수 있는 지역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연말이면 해외 사업장을 찾아 임직원을 격려하곤 했다”면서 “재판의 텀이 길어지는 기간 때마다 틈틈이 해외 출장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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