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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정치

이재명 “군사정권 안되듯 검찰정권도 안된다”… 윤석열 정조준

입력 2021-12-06 03:00업데이트 2021-12-06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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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유세서 연일 강경 메시지
정읍 시장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운데)가 5일 전북 정읍시 샘고을시장을 방문해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즉석연설을 통해 “군사정권이 안 되는 것처럼 검찰정권도 결코 있어선 안 된다”며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를 겨냥했다. 정읍=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군사정권이 안 되는 것처럼 검찰정권이 있어선 안 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3일부터 시작된 2박 3일간의 전북 유세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향한 강경 메시지를 연일 쏟아냈다. 이 후보는 5일 전북 정읍시에서는 윤 후보를 포함한 검찰 출신 야당 정치인을 겨냥해 “온갖 전직 검사들로 만들어진 세력이 내년 선거에 이겨서 검찰 국가를 만들겠다고 도전하고 있다. 이걸 용인하시겠느냐”고 했다. 직접 야당을 향한 공격수로 나서 여권 지지층의 결집을 노리겠다는 의도다.

그러면서도 이 후보는 윤 후보를 향한 거센 공격과는 별도로 기본소득과 국토보유세 등 핵심 정책에 대해선 “국민이 동의 못 하면 안 하는 게 옳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조국 사태’에 대해서는 전북에서도 다시 한 번 사과했다. 이재명식 실용주의 노선을 앞세워 중도층에 손을 내민 것. 민주당 관계자는 “집토끼와 산토끼를 모두 잡아 올해 말, 내년 초에는 확실한 골든크로스를 이뤄낸다는 목표”라고 했다.

○ 李, 윤석열-야당 향해 ‘검찰정권’ 공세
이날 첫 행선지로 정읍을 택한 이 후보는 샘고을시장에서 가진 즉석연설에서 야당을 군사정권에 빗대 검찰정권으로 겨냥했다. 이 후보는 “군사정권은 군인들이 정치하고, 군인의 이익을 위해 국가 권력을 사용했다”며 “권력은 누군가 개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오로지 국민 모두를 위한 것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야당의 정권심판론에 대해서도 “과거를 향해서 복수하는 일은 개인적인 일”이라며 “복수하는 대통령을 원하냐, 경제를 살리는 대통령을 원하냐”고 했다.

앞서 3일에도 이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 대선 선거대책위원회와 캠프 면면을 보면 검찰총장 출신 후보를 비롯해 캠프 유력 인사 중 검찰 출신만 10명이 넘고, 실무진을 합치면 더 늘어날 것”이라며 “대한민국은 검찰공화국이 아닌 민주공화국이고, 검찰독재는 군사독재만큼이나 위험하다”고 했다. 이 후보가 연일 검찰정권을 거론하는 건 여권 지지층의 뿌리 깊은 ‘반(反)검찰 정서’에 호소하겠다는 의도도 담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후보가 문재인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접점을 찾기 위한 행보에 주력한 것도 여권 지지층 결집을 염두에 둔 것이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김 전 대통령이 다녀갔던 정읍 성광교회에서 부인 김혜경 씨와 함께 예배에 참석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당선 전인 2016년 5월 방문했던 정읍 황토현 동학농민운동 전적지도 찾았다.

○ 중도 겨냥해 “국민 동의 없인 어떤 일도 안 해”
동시에 이 후보는 연일 ‘실용주의’ 노선도 강조하고 있다. 강경 이미지를 벗고 정책적 유연성을 강조해 중도층의 표심을 얻겠다는 포석이다. 이 후보는 4일 전주 한옥마을에서 “국민이 동의하지 않는 상태에서는 어떤 일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본소득, 국토보유세 등 핵심 공약의 철회 가능성을 내비친 것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지만 앞으로도 ‘국민 동의’를 강조하겠다는 것.

이 후보가 이른바 ‘조국 사태’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에 거듭 고개를 숙인 것도 중도층 공략 행보의 연장선상이다. 이 후보는 2일에 이어 4일에도 조국 사태에 대해 “우리 진보개혁 진영은 똑같은 잘못이라도 더 많은 비판을 받는 것을 각오해야 한다”며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 후보는 중도 공략을 위해 이전 민주당 정부의 핵심 정책과 배치되는 발언도 이어가고 있다. 그는 5일 유튜브 생방송을 통해 “로스쿨은 그냥 두고 일부만 사법시험을 해서 중·고교를 못 나온 사람들도 실력이 있으면 변호사를 하는 기회를 줘야 하지 않나 싶다”며 ‘사시부활론’을 언급했다. 이 후보는 앞서 2일에는 문 정부 탈원전 정책으로 건설이 중단된 경북 울진군 신한울 원자력발전소 3, 4호기에 대해 “국민 의견에 맞춰 재고할 수 있다”며 공사 재개 가능성을 열어뒀다.

부동산 문제를 이번 대선의 최대 정책 쟁점으로 꼽고 있는 민주당은 선대위 산하에 주택공급을 담당하는 특별위원회 설치도 검토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김포공항 부지 개발, 경인선 지하화 등 여러 선택지를 살펴보고 있다”며 “부동산 문제가 심판론을 불렀지만, 가시적인 공급 대책이 마련된다면 부정적인 여론도 다시 돌아설 것”이라고 했다.

정읍·진안=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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