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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국제

佛공화당, 사상 첫 여성 대선후보 선출

입력 2021-12-06 03:00업데이트 2021-12-06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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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의 메르켈’ 자처 페크레스 주지사, 결선서 역전… 佛 첫 女대통령 도전
마크롱 배출한 명문 ‘그랑제콜’ 출신, 지지율 10% 초반… 마크롱은 25%
4일 프랑스 제1야당인 우파 공화당의 대통령 선거 후보로 선출된 발레리 페크레스 일드프랑스 주지사(왼쪽). 파리=AP 뉴시스
‘프랑스의 앙겔라 메르켈’로 불리는 여성 정치인 발레리 페크레스 일드프랑스 주지사(54)가 제1야당 공화당 대선 후보로 4일 선출됐다. 샤를 드골 전 대통령을 배출한 보수 정당 공화당의 대선 후보로 여성이 뽑힌 건 처음이다. 페크레스 후보가 내년 4월 대선에서 당선되면 프랑스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된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전했다.

페크레스는 4일 당내 대선 후보 결선투표에서 61%를 득표해 39%를 얻은 에리크 시오티 하원의원을 눌렀다. 1차 경선에선 시오티가 1위, 페크레스가 2위였는데 1차에서 탈락한 후보들이 결선에서 페크레스를 지지하면서 순위가 뒤집혔다.

페크레스는 선거 기간 내내 자신을 유럽을 대표하는 여성 지도자들에 빗댔다. 그는 “나의 3분의 2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나머지 3분의 1은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라고 했다. 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뒤엔 “나처럼 용기 있게 주장하고 맡은 일을 해내는 여성이 국민의 이익을 옹호할 수 있다”고 외쳤다. 그는 15세 때 소련 청소년 캠프에서 지내면서 러시아어를 배웠다. 동독 출신 메르켈 총리가 자신과 마찬가지로 러시아어에 유창하다는 걸 홍보에 적극적으로 이용했다.

‘위대한 프랑스’를 주창한 드골과 마찬가지로 ‘프랑스의 긍지 복원’을 내세운 그는 주 35시간 근무제 폐지, 불법 이민자 추방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또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을 두고 ‘좌파와 우파를 오락가락한다’고 비판하며 “보수주의자만이 국민을 통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프랑스 엘리트의 산실로 꼽히는 그랑제콜 국립행정학교(ENA) 출신이다. 마크롱 대통령을 포함해 대통령만 4명을 배출한 최고 명문이다. 니콜라 사르코지 행정부에서 정부 대변인, 예산장관 등을 지냈고 2015년 파리를 포함한 북부 핵심 지역 일드프랑스 주지사에 뽑혔다.

현재 여론조사에서는 마크롱 대통령이 25%대 지지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여성 극우 정치인 마린 르펜 국민전선 대표(53), 극우 평론가 에리크 제무르(63·무소속)가 2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페크레스의 지지율은 이보다 낮은 10%대 초반이지만 제1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만큼 지지율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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