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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국제

美-러 정상 7일 화상회담… 바이든 “푸틴의 우크라 침공 막을 것”

입력 2021-12-06 03:00업데이트 2021-12-06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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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국경에 병력-장비 집결… WP “18만명 규모 100여개 대대
내년초 우크라 침공 가능성” 보도… 러, 우크라 나토 가입 막기 위해
美-나토에 “군사활동 말라” 압박
미국 워싱턴포스트가 입수한 러시아 남부 스몰렌스크주 옐냐 지역의 위성사진. 6월(위쪽 사진)에는 러시아군 주둔지가 텅 비어 있지만 11월에는 전투 전술단의 막사로 보이는 시설이 대거 들어섰다. 사진 출처 워싱턴포스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국경지대에 병력과 군사장비를 집결시키고 있고 내년 초 최대 17만5000명의 병력을 동원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양국 국경지대 긴장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7일 화상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한다.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4일 미-러 정상 간 화상통화 계획을 확인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이뤄지는 러시아의 군사적 활동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강조하고 우크라이나 주권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재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 정상 간 통화는 6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첫 대면 정상회담을 한 지 6개월 만이다.

4일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정보당국의 문건을 바탕으로 러시아가 내년 초 17만5000명의 병력을 동원해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익명의 미국 당국자는 “러시아가 지난봄 우크라이나 국경 부근에서 실시한 훈련 병력의 2배 규모로 2022년 초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계획”이라며 “계획에는 17만5000명 규모의 100여 개 대대 전술단이 대포와 각종 군사장비를 동원하는 광범위한 작전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실제로 침공하면 2014년 크림반도 합병 때보다 훨씬 큰 규모가 될 것이라는 게 미국 정보당국의 전망이다.

WP가 입수한 미국 정보문건 속 위성사진에는 6월까지만 해도 텅 비어 있던 국경지대가 11월엔 대규모 막사로 보이는 시설과 전차, 대포 등으로 채워져 있다. 이 문건의 분석에 따르면 러시아군 전투 전술단 50개가 4개 지역에 집결한 상태다. 러시아군이 훈련 후 무기를 그대로 남겨뒀다가 실제 우크라이나 침공 시 활용하는 방식으로 작전 속도를 높일 가능성도 있다. 이 같은 군사 동향을 외부에 숨기기 위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 부근에서 대대 전술단의 광범위한 훈련을 전개할 가능성도 있다고 문건에 언급돼 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국경지대에는 현재 9만4000명의 러시아 병력이 집결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결정이 내려지면 병력이 급속히 늘어날 수 있다는 게 미국 정보당국의 판단이다.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도 3일 정보당국 보고를 바탕으로 “러시아가 내년 1월 말 대규모 군사공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공개적으로 “군사적 대치라는 ‘악몽의 시나리오’가 되돌아오고 있다”며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지지하지 말고, 우크라이나 일대에 방공미사일을 배치하는 등 군사활동에 나서지 말라고 미국에 요구하며 군사적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나토의 동진(東進)으로 러시아가 견제받게 되는 상황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3일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러시아의 행위를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고 이에 대해 푸틴과의 긴 대화를 원한다”고 말했다. 또 “나와 나의 (외교안보)팀은 푸틴의 공격을 막기 위한 포괄적인 이니셔티브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최근 대(對)러시아 제재를 강화하는 방안을 두고 유럽의 동맹국들과 상의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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