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상위 10~30% 대중부유층 58.4% “향후 부동산 구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2월 5일 14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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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젊은 남녀가 아파트를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1.11.01. 동아일보DB
1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젊은 남녀가 아파트를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1.11.01. 동아일보DB
국내 소득 상위 10~30% 10명 가운데 6명은 앞으로 부동산 구매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대출을 받아 부동산을 구매하겠다는 사람의 80%가 “5%대 대출 금리에선 구매를 포기할 것”이라고 답했다.

5일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내놓은 ‘팬데믹 시대의 대중부유층 보고서’에 따르면 소득 상위 10~30%인 ‘대중부유층’의 58.4%가 “향후 부동산 구매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54.8%는 대출을 부동산 구매 자금의 주된 출처로 보고 있었다.

이들은 대출 금리 상승에는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 향후 대출을 통해 부동산을 구매하겠다는 응답자들은 ‘대출 금리 4%대’에선 55.6%가, ‘5%대’에선 78.4%가 “부동산 구매를 포기하겠다”고 답했다.

이는 소득 상위 10~30%에 해당하는 전국 가구 연소득 7000만 원 이상~1억2000만 원 미만(세전 기준)의 대상자 40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다. 이를 고려하면 당장 대출로 부동산을 구매하려는 대중부유층은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1월 현재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기준)가 평균 연 3.58~4.954% 수준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시사한 바 있다.

대중부유층의 총자산은 올해 9억1374만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 비해 19.5%(1억4901만 원) 증가한 규모다. 이들의 자산 축적에 주로 기여한 건 역시 부동산이었다. 올해 대중부유층이 보유한 부동산 자산은 7억5042만 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23.2%(1억4143만 원) 늘며 총자산 증가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가상화폐 등 실물 자산, 대출·보증금 등 부채도 늘어났지만 예·적금, 연금, 주식 등 금융 자산은 지난해보다 516만 원 감소했다.

대중부유층 4명 중 3명(75.7%)은 자가 주택을 보유하고 있었다. 부동산 마련을 위한 자금 원천으로는 가구 소득(92.1%)과 대출(47.3%)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들이 가진 주택담보대출의 평균 잔액은 1억5404만 원, 신용대출과 카드론(장기카드대출) 잔액은 4892만 원이었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근로활동의 가치가 이전보다 떨어졌다”는 응답은 28.7%였다. 그 이유로는 ‘주식, 부동산 등 자산 가격 상승 폭이 더 높아서’(46.1%)와 ‘생필품 등 물가 상승 폭이 더 높아서’(33.4%)라는 응답이 많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자산 가치가 폭등하자 근로소득으로는 내 집 마련 등으로 자산을 형성하거나 제대로 소비하기가 힘들다고 판단한 이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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