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시 작품, 1만 조각으로 나눠 NFT 판매…1조각 177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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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2월 3일 15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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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시의 2005년 작 ‘사랑은 공중에’. 사진=파티클(Particle Collection) 인스타그램 캡처
뱅크시의 2005년 작 ‘사랑은 공중에’. 사진=파티클(Particle Collection) 인스타그램 캡처
유명 현대 미술 작가인 뱅크시의 작품이 1만 조각으로 나뉘어 판매된다.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뱅크시의 2005년 작인 ‘사랑은 공중에’가 대체불가토큰(NFT)으로 판매된다고 보도했다.

NFT는 블록체인 암호화 기술을 이용해 JPG 파일이나 동영상 등 콘텐츠에 고유한 표식을 부여하는 신종 디지털 자산이다. 디지털 작품의 진품을 인증하기에 희소가치가 높아 최근 들어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사랑은 공중에’는 크리스티 경매소 출신 루익 고저가 설립한 벤처업체 파티클이 지난 5월 12일 1290만 달러(약 152억 원)에 구매했다가 이번에 내놓은 작품이다.

파티클 측은 작품을 가로 세로 각 100개로 나눠 총 1만 개의 고유한 사각형 조각을 만들고, 각 조각에 해당하는 NFT를 1500달러(약 177만 원) 가량에 판매할 계획이다.

파티클 측은 이전부터 예술품에 대한 공동 투자 개념은 있었지만, 한 작품을 1만 개의 NFT 조각으로 나눠 판매하는 것은 완전히 새로운 개념이라고 말했다. 단순히 소유권을 분산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캔버스를 1만 조각으로 나누는 것처럼 각각의 NFT가 모두 작품 내 특정한 이미지를 대표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NFT 구매자에게는 해당 NFT가 뱅크시 작품 중 어느 부분인지 표시된 증명서가 배송된다. 파티클 측은 뱅크시 작품 원본을 자신들이 설립한 재단에 기증해 특정인이 작품의 소유권을 주장할 수 없도록 할 예정이다. 원본이 더 이상 거래되지 않는다면 NFT가 실제 원본의 가치를 가질 수 있다.

고저는 “돈이 없을 때도 나는 좋아하는 그림에 대해 최소한의 지분이라도 가지길 바랐다”며 “많은 사람이 예술에 관심이 있지만 참여할 방법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라고 판매 취지를 밝혔다. 그는 “미술관에서 예술품을 감상하는 것도 좋지만 소유하는 것도 즐거운 경험”이라고 전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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