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제주행에 이준석 “안 만난다”…‘제주 담판’ 가능성은

  • 뉴스1
  • 입력 2021년 12월 3일 09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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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대회의실 앞에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대선 후보의 모습이 담긴 당 홍보물이 붙어 있다. /뉴스1 © News1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대회의실 앞에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대선 후보의 모습이 담긴 당 홍보물이 붙어 있다. /뉴스1 © News1
선거대책위원회 파열음 나흘째인 3일 윤석열 대선 후보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만나기 위해 제주도 향할 예정이지만 두 사람의 ‘제주 담판’이 성사될지는 불투명하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윤 후보는 이 대표를 만나기 위해 이날 오전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로 향할 예정이다. 윤 후보는 이날 공식 일정을 잡지 않았다. 이에 따라 양측이 극적으로 만나 타협점을 마련할지 관심이 쏠린다.

전날 윤 후보를 저녁 식사자리에서 만난 홍준표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윤 후보가) 이 대표를 만나기 위해 내일 제주를 간다고 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 대표가 윤 후보를 만날지는 미지수다. 이 대표는 헤럴드경제에 문자메시지로 “안 만난다”고 밝혔다. 당대표 측도 이 대표가 윤 후보를 만날 일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윤 후보의 상근정무특보를 맡았던 이학재 인천광역시당위원장은 SNS에 “오전에 이 대표께 몇 번의 전화를 시도했지만 안 되던 차에 오늘 오후 이 대표가 제주도에 계시다는 소식을 보도를 통해 알았다”라며 “후보께 보고드린 후 오후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이 대표를 만나러 제주도에 내려왔지만, 통 연락이 되질 않는다. 잠이 안 온다”고 글을 남겼다.

전날 침묵을 깨고 작심 비판을 한 이 대표의 발언을 종합할 때, 이 대표가 지적한 문제들에 대한 답이 없이 ‘보여주기식’으로 만나지 않겠다는 강한 의사로 풀이된다.

이 대표가 전날(2일) 사실상 ‘당무 복귀’ 조건으로 언급한 ‘측근 정리’가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전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윤 후보가 배석한 자리에서 ‘이준석이 홍보비를 해 먹으려 한다’는 말을 한 ‘윤핵관’(윤석열 후보 핵심 관계자)에 대한 인사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사실상 ‘조건’을 내걸었다.

이 대표는 “제가 실무를 맡아 사무처 당직자들과 고민하겠다고 나섰으면 소위 ‘윤핵관’이라는 사람들도 전부 ‘호가호위’하는 지위에서 내려와 실무를 뛰고, 본인 담당 지역에 가서 주민들에게 한 표라도 더 받아오려고 노력하라는 것”이라며 “익명이라는 비열하고 유치한 방법으로 나온다. 이것을 정리하지 않으면 퇴행적 선거”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인식 자체를 덜어내지 않으면 전작 선의로 일하는 사람에게 악의를 씌우고 본인은 숨어서 익명으로 장난을 치는 ‘호가호위’하는 것인데, 그런 실패한 대통령을 만드는 데 일조하지 않겠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두 사람의 만남이 성사될 가능성도 남아있다. 오는 6일 선대위 출범식을 앞두고 양측 모두 극한으로 갈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윤 후보가 직접 움직이는 만큼 ‘빈손’으로 돌아올 경우 정치력과 리더십에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이번 주말이 ‘봉합’의 골든타임으로 보이는 가운데, 윤 후보가 이 대표의 ‘인적 쇄신’ 요구를 어느 정도로 수용할지가 관건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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