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침공 신호?…中 핵잠, 대만해협 해상에서 항해 중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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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2월 1일 10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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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핵추진 잠수함이 지난달 29일 대만해협에서 수면 위로 떠오른 모습이 포착됐다. (코버트 쇼어스 갈무리) © 뉴스1
중국의 핵추진 잠수함이 지난달 29일 대만해협에서 수면 위로 떠오른 모습이 포착됐다. (코버트 쇼어스 갈무리) © 뉴스1
중국의 핵추진 잠수함이 지난달 29일 대만해협에서 수면 위로 떠오른 모습이 포착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 30일 보도했다.

미국의 잠수함 전문가 H.I. 서튼은 유럽우주국의 센티넬-2 위성이 오전 10시쯤 촬영한 사진을 자신의 블로그 ‘코버트 쇼어스’에 올렸다. 서튼은 “해상도는 낮지만, 잠수함에 의해 생성된 파동 패턴은 전형적인 둥근 뱃머리를 가진 잠수함의 특징”이라며 “094형의 길이와 맥락이 가장 잘 맞는다”고 적었다.

그는 잠수함이 남중국해 하이난 남부 해안의 위린에 있는 인민해방군 기지에서 북쪽으로 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 잠수함이 “수리 및 정비를 위해” 보하이해의 조선소로 북상했다고 언급하며 통상적인 이동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군사 전문가들은 탄도미사일 잠수함, 특히 094형과 같은 진보된 인민해방군 해군 함정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보고 있다. 094형 진급 잠수함은 사거리 7000㎞의 JL-2 탄도미사일을 탑재하고 있어 미국 북동부를 타격할 수 있다. 이 잠수함의 최신형인 094A는 지난 4월 실전배치됐으며 사거리 1만㎞ 이상의 더 강력한 JL-3 탄도미사일을 탑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카오에 본부를 둔 군사 관측통 앤서니 웡 통은 “094형이 운반한 무기는 미국을 겨냥해 설계됐다”며 “인민해방군이 사람들이 그것을 보기를 원하지 않는 한 표면 수송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중국 베이징 소재 싱크탱크인 남중국해전략태세감지계획(SCSPI)에 따르면 미 해군 P-8A 대잠초계기가 일본 미사와 공군기지에서 대만해협 상공을 비행했다. SCSPI는 미 항공기가 대만 인근에서 이른바 일상적인 섬 포위 순찰이 이뤄지는 중국 인민해방군 기지가 있는 중국 남동부 도시 푸저우에 30㎞ 가까이까지 왔다고 웨이보 게시물을 통해 전했다.

싱가포르 소재 S. 라자라트남 국제대학원의 콜린 고 해양안보 분석가는 인민해방군 잠수함 수송이 “중국이 대만을 넘어 미국에 억지 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옳든 그르든 해석될 수 있다”며 미군의 면밀한 감시를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오슝에 있는 대만 해군사관학교 교관 출신 군사전문가 루리시는 “미국의 항공기와 위성이 이 지역을 감시한다는 점에서 전략 핵잠수함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094형에 무슨 일이 생겨 항해해야 했던 것이 더 안전하고 필요한 일이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10월 미 해군의 시울프급 핵추진잠수함인 코네티컷호는 남중국해에서 정체불명의 물체와 충돌해 11명이 부상했다.

베이징에 있는 위안왕 군사과학기술원의 저우첸밍 연구원은 동중국해와 남중국해를 연결하는 대만해협은 복잡한 해저지형과 활화산 때문에 잠수함에는 “우호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대만해협을 통과하면 보하이조선소로 향하는 잠수함이 업그레이드나 정비를 위해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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