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내에선 서로 존댓말 사용 원칙”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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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급-연차 관계없는 수평조직 기대
육아휴직자 일정기간 평가 유예 등 상호 존중-배려도 확산시키기로

삼성전자에서는 앞으로 사내에서 직급과 관계없이 서로 존댓말을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육아휴직자에게는 복직 후 일정 기간 평가를 유예해 주기로 했다.

삼성전자가 29일 발표한 미래지향 인사제도 혁신안에는 국내 기업들의 사내 문화를 바꿀 만한 다양한 제도가 담겼다.

사내 존댓말 사용은 10여 년 전부터 일부 스타트업, 정보기술(IT) 업계에서 수평적 조직문화 확산을 기치로 도입됐다. 반말이 가지고 있는 수직적 질서와 위압감으로 조직 구성원이 위축되는 걸 막기 위해서다. 한국어보다 존댓말과 반말의 구분이 덜한 영어 활용이 늘고, 이에 익숙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직원이 느는 걸 감안했다. 하지만 보수적 분위기가 강한 대기업에서는 아직 자리 잡지 않은 게 현실이었다.

육아휴직 후 복직하는 직원을 위한 지원도 강화한다. 구체적인 방안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복직 시 경력 단절을 최소화하기 위한 역량 개발 교육은 물론이고 복직 후 일정 기간 동안 근무평가 유예 등이 추진될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본격적으로 도입된 업무 공간 혁신은 제도로 정착된다. 주요 도심 거점에 공유 오피스를 마련해 임직원이 집에서 가까운 곳에서 근무하도록 한다. 회사에 카페 및 도서관형 자율 근무존을 마련하며 ‘워크 프롬 애니웨어(Work from Anywhere)’ 정책을 도입한다. 국내 및 해외 법인의 젊은 우수 인력을 선발해 상호 교환근무를 하는 ‘삼성 능력 교환 프로그램(STEP)’을 새로 도입해 차세대 글로벌 리더 후보를 키우기로 한 것도 젊은 직원들의 눈높이에 맞춘 제도로 꼽힌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삼성전자#존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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