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 캠프마켓 대규모 다이옥신 정화작업 2년 6개월 만에 완료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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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환 과정서 ‘1급 발암물질’ 발견… A구역 내 토양 정화작업 마무리
검출량 유럽 국가 안전 기준 충족
A, B구역 오염 정화 내년 9월 완료… D구역은 내년 3월 이후 착수할 듯

정동석 인천시 도시계획국장이 29일 시청 기자회견실에서 열린 ‘옛 미군기지 캠프마켓 다이옥신 오염토양 정화 완료 설명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캠프마켓 환경정화 민관협의회는 이날 2년 6개월 만에 캠프마켓 A구역에 대한 토양 정화작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인천시 제공
정동석 인천시 도시계획국장이 29일 시청 기자회견실에서 열린 ‘옛 미군기지 캠프마켓 다이옥신 오염토양 정화 완료 설명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캠프마켓 환경정화 민관협의회는 이날 2년 6개월 만에 캠프마켓 A구역에 대한 토양 정화작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인천시 제공
인천 부평구 옛 미군기지 ‘캠프마켓’ A구역의 토양 정화작업이 최근 마무리됐다. 기지 반환 과정에서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의 오염 사실이 확인된 지 2년 6개월 만이다.

국방부 캠프마켓 환경정화 민관협의회는 “부평구 캠프마켓 A구역(약 10만 m²)의 토양 정화작업을 최근 마무리했다”고 29일 밝혔다.

○ 오염도 ‘유럽’ 수준… 내년 9월 정화 완료

민관협의회는 최근 A구역의 오염 토양을 채취해 1급 발암물질인 다이옥신 오염도를 분석했다. 목표로 했던 100피코그램(pg-TEQ/g)보다 훨씬 낮은 2.18피코그램이 나왔다. 1피코그램은 1조 분의 1g이다.

민관협의회는 국내에 토양에 대한 다이옥신 기준치가 없어 주민공청회를 통해 정화 목표를 100피코그램으로 정했다. 100피코그램은 독일 등 유럽 국가에서 유아용 놀이터 흙에 적용하는 수준이다.

캠프마켓의 반환이 확정되고 환경부가 기지 내 토양 오염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A구역 1만1031m²에서 다이옥신이 최대 1만 피코그램이 검출됐다. 토양 오염 조사는 2015년 7월부터 다음 해 11월까지 했고 정화작업은 2019년 5월부터 한국환경공단이 위탁받아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최근까지 진행했다.

이 같은 대규모 다이옥신 오염 토양의 정화작업은 국내에서 처음 이뤄졌다. 열을 가해 다이옥신을 토양과 분리하는 열탈착 방식을 이용한 뒤 분리된 다이옥신에 다시 열을 가해 오염물질을 없애는 방식으로 정화했다.

이제 남은 건 다이옥신 외 유류, 중금속 등의 정화작업이다. 현재 캠프마켓 A구역과 B구역(약 10만 m²)의 정화작업이 진행 중인데 공정은 A구역 55%, B구역 23% 수준이다.

민관협의회는 내년 9월까지는 모든 정화작업을 끝낼 계획이다. 정화에 필요한 비용 773억 원은 모두 국방부가 부담한다.

캠프마켓 내 절반을 차지하는 D구역(22만9000여 m²)은 현재 반환을 앞두고 환경기초조사가 한창이다. 이 구역도 내년 3월 이후부터 정화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 캠프마켓, 문화공원 조성해 시민 품으로

미군이 소유했던 부평 캠프마켓 부지는 2019년 12월 한미 합의에 따라 전체 면적 44만 m² 중 A구역과 B구역 21만 m²가 국방부로 우선 반환됐다. 나머지 D구역은 내년 4월 반환될 예정이다.

시는 지난해 10월 B구역을 시민에게 처음 개방한 이후 나머지 구역에 대해서도 순차적으로 개방할 예정이다. 캠프마켓 전체 부지는 향후 시민 문화공원으로 조성된다.

인천시 관계자는 “정화사업 전 과정을 시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했고 다이옥신 정화도 성공적으로 이뤄졌다”며 “시민, 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환경적으로 문제가 없는 문화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승배 기자 ksb@donga.com
#부평#캠프마켓#정화작업#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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