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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스포츠

영하 2도 추위 뚫은 박민호 “내년 아시아경기 3위 안에”

입력 2021-11-29 03:00업데이트 2021-11-29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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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서울마라톤 겸 91회 동아마라톤]
2년 만의 서울마라톤 국내 1위… 여자부 최정윤도 대회 첫 월계관
전원 PCR 음성 확인 등 방역 철저… 마스터스 조우원-최영주 우승
이원화로 케냐서 열린 국제부… 킵투-세우레이 남녀 정상에
2021 서울마라톤 겸 제91회 동아마라톤 참가 선수들이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의 출발 지점에서 힘차게 달리고 있다. 2년 만에 서울 도심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백신 접종 완료자로 출전을 제한했고, 48시간 이내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확인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이날 일반 동호인인 마스터스 참가자들은 마스크를 쓰고 달렸으며 전문 엘리트 선수들은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았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늦가을, 영하 2도의 쌀쌀한 날씨에도 건각들의 열정은 뜨겁기만 했다.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문 옆의 출발선 근처에서 참가자들은 몸을 덥히기 위해 비닐 우의까지 입고 몸을 풀었다.

오전 8시. 출발 총성과 함께 엘리트 및 마스터스 남녀 참가자들은 잠실학생체육관 앞 골인 지점을 향해 이 일대 42.195km 코스를 달렸다. 바람이 불지 않고 기온도 5도까지 오르며 참가자들은 한결 가벼워진 몸으로 스피드를 끌어올렸다.

2021 서울마라톤 겸 제91회 동아마라톤대회가 2019년 3월 이후 2년 8개월 만에 이날 열렸다. 같은 해 5월 아시아 최초로 ‘세계육상문화유산’, 11월 ‘플래티넘 라벨’ 대회로 승격된 뒤 처음이다. 최근 2년 가까이 코로나19로 국내 마라톤 대회가 줄줄이 취소된 가운데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시작과 함께 신청자 중 일부(300명)를 추첨해 첫 스타트를 끊었다.

국내 엘리트 우승자는 남녀 모두 새로운 얼굴이다. 남자부에서는 박민호(22·코오롱·2시간14분35초), 여자부는 최정윤(28·화성시청·2시간44분9초)이 이름을 올렸다. 박민호는 “코로나로 대회는 계속 열리지 않는데 훈련만 하면서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많이 힘들었다. 서울마라톤 개최가 확정되면서 확실한 동기 부여가 됐다”며 “내년 항저우 아시아경기에서 메달을 따내 침체된 한국 마라톤의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싶다. 한국 기록에도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김재룡 마라톤 국가대표 헤드 코치는 “코로나19로 오랜 기간 마라톤 대회가 없던 중 갑자기 열린 대회인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기량을 끌어올리지 못했음에도 좋은 성적을 냈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남녀 마스터스 1위에는 조우원(43·2시간39분31초), 최영주 씨(38·3시간19분39초)가 각각 이름을 올렸다. 두 참가자 모두 ‘메이저’라 불리는 큰 규모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처음이다. 조 씨는 “‘서울마라톤 우승자’라는 이력이 생긴 만큼 앞으로 ‘서브 230’(2시간 반 이내)을 목표로 더 열심히 달리며 주요 대회에서 더 많이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 씨도 “3년 전 달리기를 시작했고 2년 전부터 풀코스를 뛰었다. 그때 서울마라톤에서의 기록이 개인 최고였는데, 오늘 같은 대회에서 우승하며 개인기록까지 깼다. 내년 2연패를 위해 이번 겨울에 더 열심히 해야겠다”며 웃었다.

이번 대회는 백신 접종 완료자만이 참가 신청을 할 수 있었으며 이날 참가자들은 48시간 이내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확인서를 제출해야 했다. 스타트라인으로 입장하는 최종 관문에는 체온 측정기와 자동분사시스템이 놓여 있었다.

마라톤 훈련의 성지인 케냐 캅사벳에서 열린 2021 서울마라톤 엘리트 국제부에 출전한 엘리트 선수들이 대회 플래카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마라톤조직위원회 제공
엘리트 국제부는 마라톤 훈련의 성지인 케냐캅사벳에서 개최하는 이원화 방식을 국내 최초로 채택해 ‘밀집’을 최소화했다. 국제부에서는 딕슨 킵투(2시간22분4초)와 제인 젤라갓 세우레이(2시간39분12초·이상 케냐)가 각각 남녀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21 뉴욕마라톤 우승자 알버트 코리르, 2020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페레스 젭치르치르 등 쟁쟁한 해외 엘리트 선수 38명이 참가했지만, 해발 고도 1980m의 고지대에 1주간 비가 와 코스 상태가 나빴던 점 등 기록 작성이 쉽지 않은 환경 탓에 이변이 일어났다.

킵투는 “케냐에서 서울마라톤을 뛴 건 정말 이례적인 경험이었다. 정기적으로 이런 대회가 열렸으면 좋겠다.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서도 서울마라톤을 뛰고 싶다”고 말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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