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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오피니언

[사설]“엔진 꺼져간다” “신기루 같다” 한탄 나오는 尹 선대위

입력 2021-11-27 00:00업데이트 2021-11-27 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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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선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인선 잡음에 대해 국민의힘 2030 청년 대변인들이 비판을 쏟아냈다. 임승호 대변인은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몇 개월 전만 해도 활력이 넘쳐나던 신선한 엔진이 꺼져 가는 느낌”이라고 했다. “매일 선대위 명단에 오르내리는 분들의 이름이 어떤 신선함과 감동을 주고 있느냐”는 한탄이 이어졌다. 신인규 부대변인도 “이미 선거는 다 이긴 듯한 모습이고 전략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두 사람은 각각 27세, 35세로 올 6월 ‘나는 국대다’ 토론배틀을 통해 선발된 젊은 당직자들이다. 윤 후보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끝없는 갈등, 선대위 핵심 포스트에 앉은 ‘올드보이’들의 면면을 바라보며 얼마나 한심하고 우려스러웠으면 “솔직히 전 무섭다. 어쨌든 상대 후보는 정책과 비전을 내놓고 있다”며 “물밀듯이 몰려오던 청년들이 신기루처럼 사라지는 것 같지는 않으신가”라는 지적이 나왔겠나.

실제로 윤 후보는 “선거운동이 더 지체돼서는 곤란하고 1분 1초를 아껴가며 뛰어야 할 상황”이라며 총괄 선대위원장 자리를 비워둔 채 6개 총괄본부장급 인선을 발표했지만 ‘그 나물에 그 밥’이었다. 딸의 KT 부정 채용 청탁 혐의로 2심에서 유죄를 받은 인물을 직능총괄본부장에 선임해 “청년들을 우롱하냐”는 여당 공세를 자초하기도 했다. 조만간 발표될 정책 조직 법률 종교 등 분야별 특보단장들도 대부분 전·현직 의원들이 거론되고 있다. 선대위에 한 자리를 꿰차기 위한 전·현직 배지들의 물밑 경쟁이 얼마나 치열했을지 안 봐도 짐작이 갈 정도다.

이런 식의 선대위 구성이라면 김 전 위원장이 합류하든 말든 무슨 관심을 끌 수 있을지 의문이다. 윤 후보는 ‘김종인 리스크’를 속히 매듭짓고 100일 남짓 남은 대선의 콘셉트를 어떻게 가져갈 건지, 어떤 인물들과 함께 할 건지 보여줘야 할 때다. 막연한 당내 통합이 아니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젊고 참신하고 미래지향적인 외부 인사들을 얼마나 내세울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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