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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문화

“확고한 지지층 17%가 선거 좌우한다”

입력 2021-11-27 03:00업데이트 2021-11-28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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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
◇은하의 한구석에서 과학을 이야기하다/전탁수 지음·김영현 옮김/224쪽·1만5000원·다다서재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여론이다. 다수의 여론은 어떻게 형성될까. 수리학적으로 다수의 여론을 형성할 수 있는 ‘매직넘버’는 ‘17’이다. 이를테면 찬성과 반대 중 하나를 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전체 구성원 중 확고한 찬성 의견을 갖고 있는 ‘고정표’ 구성원 비율이 17%만 되면 나머지 83%가 확고한 정도는 아니되 반대 의견을 갖고 있는 ‘유동표’ 구성원이라고 해도 결국엔 찬성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프랑스의 이론물리학자 세르주 갈람은 ‘선거역학’이란 개념을 통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이 개념의 핵심은 ‘무작위로 모인 3명이 다수결로 의견을 조정한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갈람은 이렇게 무작위로 모이는 것이 반복적으로 이뤄지는 과정에서 소수의 고정표가 어느 정도 될 때 나머지 다수 유동표 의견을 바꿀 수 있는지 계산한 결과 ‘3-2 2(=0.1715…)’를 도출했다. 이를 퍼센트로 환산하면 17%가 된다.

매일 뜨고 지는 태양과 달, 밀물과 썰물의 파도는 긴 세월 동안 이어졌고 영원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과학적으로 하루의 길이와 파도의 리듬은 불변의 대상일까. 아니다. 하루는 1년에 0.000017초씩 길어지고 있다. 지구와 태양, 달 사이의 만유인력 등이 매일 만조와 간조를 만들어내면서 바닷물과 해저 사이에 마찰이 생겨 지구의 자전이 조금씩 느려지기 때문이다.

약 500억 년 뒤 하루의 길이는 현재의 약 45일만큼 길어지고 지구의 자전주기와 달의 공전주기가 같아진다고 한다. 그렇게 되면 지구와 달이 항상 같은 면만 보게 되니 지구에서 달을 볼 수 있는 나라와 볼 수 없는 나라로 나눠지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걸 걱정할 필요는 없다. 약 50억 년 뒤 태양은 지금보다 수백 배 밝고 뜨거운 적색거성으로 변해 지구를 포함한 내행성은 사라질 테니까.

일본 고치공과대 이론물리학 교수인 저자는 이 같은 사회와 자연의 여러 현상을 독자의 눈높이에서 알기 쉽게 정리했다. 천공, 원자, 수리사회, 윤리, 생명 등 5가지 주제로 22개의 과학 이야기를 옴니버스식으로 담았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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