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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문화

[어린이 책]장기자랑 시간, 숨고만 싶어요

입력 2021-11-27 03:00업데이트 2021-11-2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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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워도 괜찮아/황선화 글·그림/40쪽·1만3000원·모든요일그림책(4세 이상)
숲속에서 장기자랑 대회가 열린다. 박쥐는 하늘로 슝 날아올라 뿅 사라지는 마술을, 늑대는 “아우우∼우∼우∼” 노래 연습을 한다. 거북이는 얼굴을 거북등에 쑥 넣으며 귀신 흉내를 낸다. 사자는 꽃밭에서 혼자 오른쪽 두 다리를 번쩍 들어올리는 연습을 한다. 사자가 보이지 않자 친구들은 사자를 찾아 나선다. 그런데 얼굴이 빨개진 사자가 울음을 터뜨린다. 부끄러워서 장기 자랑을 못 하겠다며.

부끄럽다고 솔직히 털어놓는 사자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는 친구들이 앙증맞다. 얼굴이 빨개진 사자에게 세수를 해보라는 박쥐, 노란 가면을 만들어주는 늑대의 노력도 고맙다. 한데 그다지 효과는 없는 것 같다. 그때 거북이가 말한다. “얼굴이 빨개도 괜찮아. 해가 질 때 세상도 온통 빨갛던데. 우리 같이 해지는 거 볼래?” 맑은 눈으로 노을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사자. 힘차게 장기 자랑을 할 수 있게 됐다. 감정을 털어놓는 것도, 친구를 돕는 것도 모두 용기 있고 멋진 일이라고 어깨를 다독인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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