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손잡은 김수현…‘어느날’, 국내 OTT 파워 보여줄까

  • 뉴시스
  • 입력 2021년 11월 26일 15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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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스타 김수현에게 ‘어느 날’은 도전인 작품이다. 첫 장르물이고, 첫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출연작이다. 국내 OTT 쿠팡플레이의 첫 드라마이기도 하다. 평범한 대학생에서 하룻밤 사이 살인 용의자가 된 ‘김현수’로 변신한다. 연출을 맡은 이명우 PD가 “김수현에 특화된 극본을 만들었다”고 한 만큼, 원작인 영국 BBC 드라마 ‘크리미널 저스티스’와 다른 매력을 보여줄 계획이다.

김수현은 26일 열린 어느 날 제작발표회에서 “원작이 가진 매력과 힘이 있다. 원작을 감명 깊게, 뜨겁게 봤다. 원작 속 현수 매력을 내가 한 번 소화해보고 싶어서 도전했다. 내 것으로 만들고 싶었고 기회라고 생각했다”며 “어느 날은 한마디로 표현하면 각 인물들이 가진 정의가 충돌하는 소용돌이”라고 설명했다.

“장르물도 첫 도전이었다”며 “현수로서 최선을 다해 결백을 주장했다. 너무 너무 억울했고, 서러웠고, 상처 받았고 휘둘렸고 성장했다. 이렇게까지 억울했던 현장이 없었다. 이렇게까지 여자가 없는 현장도 없었다”고 웃었다.

김수현은 “쿠팡와우 회원이라서 무료 시청이 가능하다”면서 “부담감은 매 작품 할 때마다, 나이 먹고 시간이 지나갈 때마다 사라질 수 없는 것 같다.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 전작과 비교에 관한 부담감 등이 있다. 이런 부분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원동력이 된다”고 털어놨다.

총 8부작인 어느 날은 현수와 밑바닥 삼류 변호사 ‘신중한’(차승원)의 생존기를 그린다. 차승원의 변신 역시 시선을 끈다. 덥수룩한 수염, 정리되지 않은 장발, 수더분한 차림새로 하루하루를 근근이 살아가는 중한의 일상을 보여준다.

차승원은 “나도 원작을 보고 외피는 얼음장 같이 차가운데, 안에서 행하는 인물들은 용광로처럼 아주 뜨거운 드라마라고 생각했다. 상반됨에서 오는 이야기 깊이가 좋았다”며 “이 PD가 우리나라 정서에 맞게 잘 버무려줬다”고 만족했다.

“내가 먼저 이 PD에게 ‘낭인’ ‘야인’과 같은 비주얼 이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중한은 아토피도 있다”며 “이전까지 외형적인 부분을 이렇게 신경 쓴 적이 없었는데, 다행히 내가 생각한 비주얼과 캐릭터를 매치 했을 때 오버스러운 부분이 없었다. 제대로만 잘 붙는다면 오히려 훨씬 더 캐릭터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시도했다. 다행히 PD님이 매력을 잘 짚어줬다”고 덧붙였다.

이명우 PD는 캐스팅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대한민국의 감독들이라면 여기 있는 배우들과 하고 싶을 것”이라며 “내가 운이 좋았다”며 겸손해했다. “현수는 평범한 대학생인데 한 사건으로 인해 인생의 큰 변화를 겪는다. 김수현이라는 어마어마한 대배우가 가진 흡입력이 있다”며 “김수현은 현수와 심지어 한자도 똑같다. 현수는 상상 속 인물이었는데, 김수현이 맡게 돼 꿈만 같다”고 털어놨다.

차승원과는 드라마 ‘너희들은 포위됐다’(2014) 이후 두 번째 호흡이다. “차승원은 두말 할 나위 없다. 카리스마와 유연함을 동시에 갖췄다. 장르를 불문하고 누아르부터 코믹까지 되는 유일한 배우”라고 극찬했다. “묵직한 드라마라서 버겁게 느껴질 수 있는데, 드라마를 살아있고 공감할 수 있게 표현할 배우로 차승원이 단번에 떠올랐다. 전화해 ‘극본을 안 읽으면 후회할 거다’라고 했는데, 그날 밤 바로 ‘좋다’고 답을 줬다. 차승원 캐스팅을 제작진이 믿지 못했다. 여태껏 한번도 보지 못했던 캐릭터와 차승원의 매력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교도소 절대 권력자 ‘도지태’ 역의 김성규도 빼놓을 수 없다. 영화 ‘범죄도시’(2017)에 ‘악인전’(2019)와 다른 악역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성규는 “극본을 받았을 때 원작을 안 본 상태였다. 누구나 생각할 있는 메시지나 주제 의식도 좋지만, 현수를 중심으로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가 재미 있었고 속도감이 있었다”며 “도지태를 연기하는데는 걱정과 고민이 많았다. 나에게 큰 도전”이라고 짚었다. 이 PD는 “김성규가 조합의 방점을 찍었다”며 “너무 센 악역으로만 보이는 것에 고민이 깊었던 것 같다. 그렇게 보이지 않기 위해 많이 이야기를 나누고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려고 노력했다. 흡족한 캐릭터가 나왔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적으로 ‘K-콘텐츠’ 열풍이 불고 있다.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지옥’ 등의 흥행 속 국내 OTT 드라마로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까.

이 PD는 “요즘 방송 시장 환경이 급박하게 변하고 있다”며 “많이 알고 있는 글로벌 브랜드 OTT가 한국 시장뿐 아니라 전 세계를 공략하고 있는데, 우리 기술과 우리 자본이 들어간 쿠팡플레이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OTT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 쿠팡플레이의 첫 시리즈를 잘 열어서 어느 날이 계속 회자됐으면 하는 욕망도 있다”고 털어놨다.

김수현은 “사건이 끊이지 않는다. 한 명의 배심원, 김현수가 돼서 보면 좋을 것 같다”고 바랐다. 차승원 역시 “김현수가 돼서 드라마를 보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할까?’ 등 여러가지 생각이 들 것”이라며 “OTT는 쿠팡플레이, 배달앱은 쿠팡이츠”라고 외쳐 웃음을 줬다.

매주 토, 일 자정 공개.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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