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체복무, 손흥민은 되는데 BTS는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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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25일 20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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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동아일보 DB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동아일보 DB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국회에서 논의 중인 ‘병역법 개정안’과 관련해 “손흥민 선수는 되는데 방탄소년단(BTS)은 안되는 이유는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기존 예술 체육 분야에 대중예술(대중문화)을 포함시키는 것이 형평성과 시대 흐름에 부합하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안 후보는 “많은 국민께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남자축구팀의 우승을 바랬다”며 “손 선수가 경력단절 없이 세계 최고의 리그에서 뛰는 게 국가 이미지 제고와 국민의 행복 증진에 도움이 된다는 암묵적인 국민적 지지가 있었던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문화예술 분야로 국한하더라도 순수예술은 되는데 대중예술은 안 된다는 이유도 납득하기 어렵다”며 “순수예술은 고급스럽고 대중예술은 그렇지 않다는 인식은 구시대적 유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는 “이미 대한민국 청년들이 문화예술 등 모든 분야에 세계 최고 수준의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병역을 이유로 더 많은 문화적 기여와 국위선양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지 못한다면 국가적 손실”이라며 “방탄소년단이 국위선양과 문화창달 등 국익 기여도가 높은 다른 분야의 청년들과 마찬가지로 공정한 기회를 부여받아 대체 복무를 할 수 있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국민적 합의로 순수예술과 체육계에 대체복무 혜택을 주면서 오직 대중문화 분야만 예외로 둔다는 것은 또 다른 역차별이라고 여겨진다”며 “방탄소년단이 던진 화두에 대해 정치권이 답해야 할 차례”라고 전했다.

현행 병역법이 병역특례 대상으로 규정한 예술·체육요원에 대중문화예술인이 포함되지 않아 방탄소년단 등이 대체복무 혜택을 받지 못하는 점과 클래식, 국악 등 순수예술 분야 경연대회 입상자들은 예술요원으로 편입되면서 가요, 연기 등 대중문화예술 종사자들은 제외하고 있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앞서 이날 오전 국회 국방위는 법안소위를 열어 국익 기여도가 높은 대중문화예술인에 대해 대체복무를 허용하는 ‘병역법 개정안’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다. 국방부 또한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최근 미국 3대 대중음악 시상식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 아시아 가수 최초로 대상을 받으며 멤버들의 병역 혜택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다만 멤버들은 ‘병역은 당연한 의무’, ‘나라의 부름이 있으면 언제든지 응할 예정’이라며 입대 의사를 밝혀왔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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