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취약계층 ‘백신 의무화’ 카드 만지작…일부 반대도

  • 뉴스1
  • 입력 2021년 11월 25일 08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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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방안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회민주당, 녹색당, 자유민주당(FDP)으로 구성된 차기 연립정부에 정권을 이양할 준비를 하고 있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전날 이들 정당의 지도부를 불러 코로나19 감염 상황을 논의했다.

독일 질병관리청 격인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 발표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신규 확진자는 6만6884명이 발생했으며 335명이 사망해 누적 사망자 수가 10만명에 육박했다.

이 자리에서 녹색당의 카트린 괴링에카르트 원내대표는 “지속적인 록다운(도시 봉쇄)와 사회적 접촉 제한은 백신 접종을 요구하는 것보다 더 큰 부담”이라며 백신 접종 의무화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독일의 시사주간지 슈피겔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독일 정부도 내년 1월1일부터 요양원·병원 근로자는 의무적으로 백신 접종을 받도록 하는 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또 다른 연정 파트너인 FDP는 백신 접종 의무화에 반대하고 있다.

글로벌 집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독일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은 67.51%인데 이는 서유럽 평균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전날 독일에서는 지난 7월28일 이후 가장 많은 63만8109명이 백신을 접종했지만, 이들 중 대부분은 부스터 샷을 접종했다. 부스터 샷은 백신의 면역 효과를 강화하거나 효력을 연장하기 위한 추가 접종을 말한다.

다만 독일의 인접국인 오스트리아는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전면적인 봉쇄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내년부터 백신 접종을 의무화할 계획이다.

이에 정부에 조언하는 독립적인 전문가 단체인 독일 윤리위원회는 백신 접종 의무화에 대한 거부를 다시 심각하게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주자네 슈라이버 독일 윤리위원회 부회장은 RTL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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