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펑솨이 영상통화 역풍… 인권단체 “中인권침해 공범”

뉴욕=유재동 특파원 입력 2021-11-25 03:00수정 2021-11-25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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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올림픽 열리는 데만 신경… 펑솨이 상황 제대로 묻지 않아”
中 ‘펑솨이 보도’ 차단 22일 중국에 송출되던 미국 CNN방송 채널 화면이 영어와 중국어로 ‘신호 없음. 기다려 주십시오’라는 문구와 함께 컬러바로 바뀐 모습. CNN은 중국 테니스 스타 펑솨이에 대한 보도를 시작하자마자 중국 내 방송 화면이 차단됐다며 중국 당국의 언론 검열 가능성을 제기했다. CNN 윌 리플리 기자 트위터 캡처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가 “중국의 인권침해에 공범 역할을 했다”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비판했다. 앞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장가오리 전 중국 부총리(75)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뒤 행방이 묘연했던 중국 테니스 스타 펑솨이(35)와 21일 영상 통화를 하면서 그의 안전을 대신 확인했다. 펑솨이는 성폭행 피해 폭로 뒤 2주 이상 소식이 끊기면서 그의 신변에 대해 국제사회가 우려해 왔다.

23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소피 리처드슨 HRW 중국 담당 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IOC가 펑솨이 사건을 다루면서 놀랄 만한 판단력 부족을 보여줬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IOC가 중국과 함께 인권침해를 “적극적으로 공모했다”고 주장했다. IOC는 바흐 위원장이 펑솨이와 영상 통화를 한 뒤 “그가 안전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지만 중국 정부에 사실상 이용당한 것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리처드슨 국장은 펑솨이가 변호사의 도움을 받고 있는지, 성폭력 피해에 대한 고소 의사가 있는지 등을 바흐 위원장은 묻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IOC는 사람들이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베이징 겨울올림픽을 제대로 개최하는 것에만 신경 쓰고 있다는 점을 보여 줬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각국 정부에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촉구했다.

왕야추 HRW 중국 담당 연구원 역시 “IOC는 중국 정부가 만들어낸 내러티브에 참여했다”면서 “IOC가 중국 정부를 통하지 않고 펑솨이에게 연락할 수 있었다고는 상상하기 힘들다”고 했다. 이번 영상 통화가 철저히 중국 정부의 통제 아래 이뤄졌을 것이라는 뜻이다. CNN방송은 IOC의 스포츠워싱(부정적 이미지를 없애고 평판을 끌어올리는 데 스포츠를 이용하는 것)을 HRW가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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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펑솨이 영상통화#인권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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