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 못들어간 SSG, FA 대어 영입도 ‘쓱’ 해치울까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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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오늘 FA승인 명단 발표… 두산 김재환, 잠실구장 담장 멀어
타구단 이적 가능성 커진 상황… 두산측은 “꼭 잡겠다” 강력 의지
지난 시즌 최주환 데려간 SSG… “외국인 투수 먼저” 아직 여유
한화, 김재환-박건우 중 1명 추진… 지난해 FA계약 없어 팀 변화 모색

왼쪽부터 김재환, 박건우
왼쪽부터 김재환, 박건우
2022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 개장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25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FA 승인 선수 명단을 발표하면 각 구단은 26일부터 당장 계약 사실을 발표할 수 있다. 이미 물밑에서는 흥정이 한창이다.

이번 FA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거포 외야수 김재환(33·두산)이다. 김재환이 김현수(33·LG), 나성범(32·NC), 손아섭(33·롯데) 등 비슷한 레벨로 평가받는 다른 FA 선수들보다 주목을 많이 받는 건 ‘이적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물론 원 소속팀인 두산은 “꼭 잡겠다”는 자세다.

30대 중반에 접어든 김재환에게 두산을 떠나는 게 나쁜 선택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타석에서 담장까지 거리가 가장 먼 서울 잠실구장을 안방으로 쓰기에는 갈수록 힘이 달리는 까닭이다. 김재환은 이번 시즌 OPS(출루율+장타율) 0.883을 남겼다. 리그 6위에 해당하는 좋은 기록이지만 잠실구장 바깥에서는 1.018로 아예 최우수선수(MVP) 레벨이었다. 역대 최고의 외국인 타자로 꼽히는 ‘검은 갈매기’ 호세(56)가 롯데에서 4시즌 동안 남긴 통산 OPS가 1.023이다.

현재 김재환에게 관심을 보이는 구단으로는 고향(인천) 팀 SSG와 최하위 한화가 꼽힌다. 그래도 SSG는 ‘급할 건 없다’는 분위기다. 이미 팀에 왼손 타자가 적지 않은 데다 야수보다는 투수가 더 시급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두산에서 최주환을 영입한 SSG는 이번 시즌 팀 홈런 1위(185개) 팀이기도 하다. SSG 관계자는 “FA 영입보다 외국인 선수 계약이 우선”이라며 “내년 시즌이 끝나면 내부 FA가 나오는 데다 샐러리캡(연봉총액 상한제) 도입에도 대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화는 김재환뿐 아니라 또 다른 두산 외야수 박건우(31)를 노리고 있다는 소문이 들린다. 모기업 자금 상황이 넉넉하지 않은 두산으로서는 김재환과 박건우 중 한 명에게 다걸기(올인)해야 하는 상황과 마주할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한화에서 남은 한 명과 계약하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한화는 지난해에도 두산 출신 FA와 계약 직전까지 갔다가 도장을 찍는 데 실패한 바 있다. 올해도 또 ‘빈손’으로 스토브리그를 끝내는 건 한화로서는 꼭 피하고 싶은 시나리오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가을야구#대어 영입#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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