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내년 물가 전망치 상향 검토…얼마나 높일까

  • 뉴시스
  • 입력 2021년 11월 24일 07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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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25일 열리는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여부와 함께 수정 경제전망도 발표한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가 물가안정 목표치인 2%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공급 병목 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카드 캐시백, 소비쿠폰 사업 등 ‘위드코로나’ 영향으로 수요가 늘면서 물가를 더 자극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한은이 경제전망에서 올해 물가 전망치를 0.2~0.4%포인트 올린 2.3~2.5%로, 내년 물가는 0.4~0.5%포인트 상향한 1.9~2%로 수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성장률은 대부분 올해 전망치는 4%를 유지하고 내년은 유지하거나 0.1%포인트 내린 2.9%로 제시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지난 8월 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로 내년 3%로 내다봤다. 또 물가상승률은 올해 2.1%, 내년 1.5%로 전망한 바 있다.

특히 최근 글로벌 공급병목 등으로 인한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만큼 소비자물가 상향 조정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올해 소비자물가는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인 2%를 넘어서는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1~10월 누계 상승률이 2.2%로 이미 2%를 넘어섰다. 연간 물가 상승률이 2%를 넘게 되면 2012년(2.2%) 이후 9년 만에 처음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0~1%대에 머물렀었다.

한은도 소비자물가가 당분간 2%를 상당폭 상회하면서 올해 연간으로 지난 8월 전망 수준(2.1%)을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 관계자는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2%를 상당폭 상회하는 수준이 이어질 것”이라며 “4분기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분기(2.6%)보다 높아지면서 올해 연간 상승률은 지난 8월 전망수준(2.1%)을 웃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97(2015=100)로 1년 전보다 3.2% 상승했다. 이는 2012년 1월(3.3%) 이후 9년 9개월 만에 최대 상승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를 기록한 것도 2012년 2월(3.0%) 이후 처음이다.

반면,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확실시 되고 있는 만큼 올해 3분기 성장률이 크게 둔화했지만 성장률을 더 낮추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3%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 (-1.3%), 2분기(-3.2%) 역성장한 뒤 3분기(2.2%)부터 5분기 연속 반등한 것이기는 하지만 올해 1분기와 2분기 각 1.7%, 0.8% 성장했던 점에서 볼 때 성장률이 크게 둔화된 것이다.

한은은 그러나 올해 당초 예상대로 4% 성장률 달성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황상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26일 “4분기 경제성장률이 1.04%를 상회하면 연간 4% 성장률 달성이 가능하다”며 “글로벌 공급차질 중국 경제 불확실성 증대, 에너지 가격 상승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백신접종 확대, 국내 방역 정책 전환, 2차 추경 효과 등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우리 경제 회복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소비자물가는 올해 2.3%, 내년 2%로 상향해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인 2%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금리인상의 근거가 될 수 있다”며 “성장률 전망도 올해 4% 전망을 유지하고 내년 2.9%로 소폭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높은데 금리 인상 속 올해 성장률은 내년 1분기에 확인 가능해 당장 하향 조정 필요성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내년 성장률 하향 정도는 통화정책에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얼 SK증권 연구원은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 2.3%, 1.9% 정도 될 것으로 보고 있는데 한은이 이번 경제전망에서 올해와 내년 물가를 최소 0.2~0.3%포인트 씩 상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리 인상을 하면서 성장률 후퇴를 제시할 가능성은 거의 전뮤하기 때문에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허정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는 올해와 내년 모두 상향 조정하되, 성장률 전망은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허 연구원은 “올해와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4%, 3%를 유지하고 물가상승률은 기존 2.1%에서 2.5%로 상향 조정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 물가도 기존 1.5%에서 1.9%로 상향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혜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성장률을 4% 보다 더 높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고,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상황에서 낮출 필요도 없기 때문에 올해 4% 전망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물가는 1~10월 누계가 2.2%이기 때문에 11월, 12월에도 2%를 넘는 물가가 지속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2.3~2.4%로 상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으로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어 물가 전망치를 올해 2.3%, 내년 1.6~1.7%로 상향 조정 할 것으로 보인다”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성장률은 올해 3.9%로 0.1%포인트 하향 조정하고 내년에는 3%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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