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동·쓰리허…5공 실세들은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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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23일 18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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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2대 대통령을 지난 전두환 전 대통령이 23일 사망했다. 향년 90세. 전두환 전 대통령이 1980년 제11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취임사하는 모습. (대통령기록관 홈페이지 캡처) 2021.11.23/뉴스1
제11·12대 대통령을 지난 전두환 전 대통령이 23일 사망했다. 향년 90세. 전두환 전 대통령이 1980년 제11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취임사하는 모습. (대통령기록관 홈페이지 캡처) 2021.11.23/뉴스1
전두환 전 대통령이 23일 사망했다. 향년 90세.

전 전 대통령은 육사 11기로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사망하자 합동수사본부장을 맡으며 실권자로 떠올랐다. 같은 해 12월12일 ‘12·12 군사 쿠데타’를 일으키며 군을 장악했다.

다음해 5월17일 내란을 일으켜 헌정을 중단하고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를 신설해 국정에서도 실권을 잡았고, 통일주체국민회의에서 치러진 제11대 대선에서 대통령직에 올랐다.

국민투표를 거쳐 7년 단임 대통령제를 골자로 하는 새 헌법을 통과시킨 후, 민주정의당 소속으로 제12대 대통령 선거(간접 선거)에 출마해 대통령에 당선되며 제5공화국을 출범시켰다.

그가 권력을 잡는 과정에서 군내 사조직인 ‘하나회’는 핵심적 역할을 했다. 군사 쿠데타 동지인 노태우 전 대통령 역시 하나회 소속이다. 노 전 대통령은 전 전 대통령보다 약 한달 앞선 지난 11월26일 먼저 세상을 떠났다

전 전 대통령의 기분까지 챙기는 ‘심기경호‘로 유명한 장세동 전 안기부장도 하나회 출신이다. 그는 전 전 대통령 집권 기간인 제5공화국에서 전반기 3년7개월은 경호실장으로, 후반기 2년3개월은 안기부장으로 지내 전 전 대통령을 보좌했다.

전 전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은 맹목적이었고, 그를 향한 전 전 대통령의 신뢰 역시 전폭적이었다고 한다. ’5공 청문회‘에서 장 전 부장이 국회에 증인으로 소환되자 전 전 대통령은 이를 막아주지 않은 노 전 대통령에게 배신감을 느끼고 백담사에 칩거하기도 했다.

장 전 부장은 1936년 생으로 85세의 고령이다. 최근 그의 근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지난 2019년 전 전 대통령의 재판에 동행했다는 일부 보도가 있었지만, 실제 동행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쓰리허‘(허화평·허삼수·허문도)는 5공의 실세로 꼽힌다. 그중 허화평(1937년생)과 허삼수(1936년생)는 하나회 출신으로 5공 창업 공신이다. 허화평은 대통령 ’비서실 보좌관‘으로 임명돼 ’실세‘로 군림했고, 허삼수는 사정수석비서관으로 청와대에 입성했다.

두 사람은 장영자 금융사기 사건에 이순자 여사의 가족이 연루된 것을 이유로, 대통령 친인척의 공직사퇴를 건의했다가 5공핵심에서 배제됐고 1992년 12월 청와대를 떠났다.

두 사람은 지난 10월 노 전 대통령의 장례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허화평은 노 전 대통령 빈소에도 모습을 드러냈는데, 당시 5.18과 관련해 “묻지마라. 대답하고 싶지 않다”고 말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허문도는 언론인 출신으로 대통령비서실 공보비서관을 지내면서 ’언론통폐합‘을 주도했다. 허화평, 허삼수와 달리 5공 막바지까지 승승장구해 문화공보부 차관, 대통령 정무 1수석 등을 역임했다. 1940년생으로 지난 2016년 사망했다.

정호용 전 육군참모총장(1932년생)은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육사 동기로 12·12쿠데타에서 핵심적 역할을 했다. 이후 특전사 사령관 등을 거쳐 육군참모총장을 역임했으며, 5공에서 내무부·국방부 장관도 했다. 6공 출범 이후에는 정치인으로 활동했다.

정 전 총장은 지난 2019년 12월12일 서울의 한 식당에서 전 전 대통령 부부와 고급식당에서 식사를 함께한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12·12사태가 벌어진 지 40년만에 만났다는 점과, 1인당 20만원에 달하는 비싼 코스요리를 먹은 사실이 전해지면서 논란이 됐다.

정 전 총장은 5·18 당시 특전사령관으로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조사대상으로 선정한 신군부 5인(전두환·노태우·이희성·황영시·정호용) 중 한 명이다. 위원회에 따르면 정 전 총장은 5명 가운데 조사에 응하겠다고 밝힌 유일한 사람이다.

그중 전두환·노태우 두 사람은 사망했고, 이희성(1924년), 황영시(1926년)는 생존해 있다.

이학봉 전 안기부 차장 역시 5공의 핵심 인물이다. 육사 18기로 하나회 멤버다. 12·12 당시 보안사 대공청장을 맡았으며, 정승화 육군참모총장을 수사했다. 1980년 5월 5·17 비상계엄 전국확대조치 당시 정치인과 학생들에 대한 체포조사를 지휘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 전 차장은 1938년생으로 지난 2014년 5월26일 폐암으로 사망했다. 당시 빈소에는 전 전 대통령과 부인 이순자 여사, 장세동, 정호용 등이 빈소를 방문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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