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개월 딸도 먹었는데…빵에서 터진 제습제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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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23일 10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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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 관계 없는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기사와 직접 관계 없는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대형 백화점에 입점한 유명 베이커리 빵에서 제습제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빵을 구매했다는 소비자가 이에 대해 업체 측으로부터 제대로 된 사과나 보상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23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경기도 화성시에 거주하는 40대 여성 A 씨는 지난주 집 인근 B 백화점에 입점해있는 C 빵집에서 여러 종류의 빵을 구매했다. 집으로 돌아온 A 씨는 빵 일부를 33개월 된 딸에게 먹이고 나머지를 자신이 먹는 과정에서 빵 속 제습제를 발견했다.

뒤늦게 확인한 빵 속에는 비닐봉지에 쌓인 제습제와 터진 제습제 알갱이들이 들어있었다. A 씨가 제습제를 발견했을 당시는 이미 딸에게 빵 3분의 2가량을 먹인 뒤였다.

화가 난 A 씨는 이튿날 B 백화점에 항의했고, 식음료 책임자의 사과를 받았다. 이후 빵 업체의 담당자가 전화를 해왔으나 제대로 된 사과는커녕 얼마를 원하는지 금액을 먼저 제시하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빵 속에 둥글둥글한 제습제 알갱이들이 터져 가득 들어있었는데 업체 말은 ‘얼마 주면 입 닫을래’ 식으로 들렸다”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백화점 관계자는 “빵을 반죽하고 굽는 과정에서 제습제가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빵 속의 이물질 발견 사실을 부인하지 않으며, 매우 죄송하게 생각한다”라며 “백화점과 빵집 담당자들이 피해자를 직접 찾아가 사과했으며 보상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관리와 교육에 빈틈이 없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A 씨는 “백화점과 업체 측은 보상금액으로 50만 원을 제시했고, 이를 거절하면 보험 처리돼 보상금액이 줄어들 수 있다고 말한다. 사과도 진정성이 없고 보상금도 적절하지 않다”라며 “백화점 입점 업체라 믿고 샀는데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A 씨는 해당 업체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화성시 국민신문고에도 신고한 상태다.

최은영 동아닷컴 기자 cequalz8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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