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버햄프턴 ‘한국 전도사’ 황희찬…달고나 게임 이어 한국어 수업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19일 14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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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찬이에게 공 줘.”

황희찬(25·울버햄프턴)이 팀 동료들의 한국어 강사로 나섰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프턴은 18일 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황희찬과 함께 하는 한국어 강의’라는 제목으로 6분 정도의 동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에서는 황희찬이 일일 한국어 강사로 나서 로맹 사이스(프랑스)와 맥시밀리언 킬먼(영국), 골키퍼 존 러디(영국)와 조제 사(포르투갈)에게 간단한 한국어 인사와 축구장에서 쓰일 법한 한국어를 가르쳤다.

황희찬은 영상에서 “울버햄프턴에 온 지는 두 달 정도 됐고, 오늘 팀 동료들과 한국어를 배워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황희찬은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가자’, ‘밥 먹었어?’ 등의 일상적인 표현에 대해 의미와 함께 발음을 직접 말하며 동료들에게 따라하도록 했다. 팀 동료들 대부분이 무리 없이 따라해 황희찬이 놀라운 표정을 짓기도 했다.

이어 축구 경기에서 쓰일 법한 표현들도 가르쳤다. ‘반대’, ‘침착해’, ‘나는 수비수입니다’, ‘나는 골키퍼입니다’ 등 조금은 어려운 단어와 문장을 소개했다. 동료들은 어려운 발음에 고개를 흔들기도 했지만, 조제 사는 유창한 발음을 선보이며 “나는 전생에 한국인이었을지도 모른다”고 웃기도 했다. 황희찬은 이들을 가르치던 도중 장난기가 발동해 조제 사에게 ‘나는 바보입니다’를 따라하게 하기도 했다. 조세 사가 따라하는 모습을 보고 황희찬은 웃음을 참지 못하기도 했다.

황희찬이 울버햄프턴 유튜브 채널에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황희찬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나온 게임 중 달고나 게임을 한국어 강의에 나온 동료들과 함께 하는 동영상에 출연하기도 했다. 황희찬이 구단은 물론 EPL에서 한국어와 문화 전도사를 자처하고 있는 셈이다.

한편 황희찬의 몸값도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EPL 명문구단 리버풀이 황희찬의 영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 매체는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센터(CIES) 축구연구소가 예상한 황희찬의 이적료는 1700만 파운드(약 271억 원)로 2000만 파운드(약 319억 원) 이상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대선수로 8월 울버햄프턴 유니폼을 입은 황희찬의 소유권은 독일 분데스리가의 라이프치히가 지니고 있다. 울버햄프턴은 EPL에서 4골을 터뜨린 황희찬의 활약에 만족하며 올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1300만 파운드(약 207억 원)을 지불하고 완전이적을 추진하고 있다. 리버풀 외에도 다수의 EPL 구단들이 황희찬의 영입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동욱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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