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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스포츠

“꼬리표 같던 ‘경우의 수’ 안 따지고도 월드컵 간다니…”

입력 2021-11-19 03:00업데이트 2021-11-19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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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포위망’ 뚫고 경기력 펄펄… 10연속 본선 눈앞 벤투호에 환호
‘2014 브라질’ 골득실 앞서 진출
‘2018 러시아’도 끝까지 맘 졸여
‘1994 미국’ 기적처럼 일본 제쳐
한국 축구팬들에게 낯선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사진)은 17일 카타르 도하에서 끝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이라크와의 6차전을 3-0 승리로 이끈 뒤 귀국하지 않고 현지에 남아 있다. 내년 카타르에서 열리는 월드컵 본선 때 사용할 현지 베이스캠프 등 시설을 돌아보기 위해 코치진 및 대한축구협회 직원들과 답사에 나선 것이다.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6차전까지 치른 18일 현재 한국은 4승 2무(승점 14)로 A조 선두 이란(승점 16)에 이은 조 2위를 달리고 있다. 1, 2위까지는 본선 직행 티켓이 주어진다. 한국은 3위 아랍에미리트(승점 6)에 승점 8차로 앞서고 있어 내년 1월 레바논과의 7차전에서 이기면 본선행을 거의 확정한다. 이 때문에 축구팬들은 한국의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과거 월드컵 최종예선을 돌이켜보면 이번 최종예선 상황은 ‘최상 중의 최상’이다. 그동안 한국 축구팬들은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까지 ‘경우의 수’를 따져가며 긴장의 끈을 풀지 못했다.

가장 최근이었던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때도 그랬다. 당시 최종예선 8차전까지 대표팀을 이끌었던 울리 슈틸리케 감독(독일)이 성적 부진으로 경질돼 신태용 감독이 후임을 맡았을 정도로 본선행이 불투명했다. 마지막 9. 10차전까지 여러 경우의 수를 따진 끝에 3위 시리아에 승점 2를 앞서며 가까스로 본선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일찌감치 탈락 위기에 내몰리며 최강희 감독이 중도 선임돼 대표팀을 이끌었다.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까지 본선 진출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3위 우즈베키스탄과 승점은 같지만 골 득실차에서 1을 앞서며 겨우 본선에 올랐다. 2000년대 들어 한국이 최종예선 조 1위를 차지한 것은 2010 남아공 월드컵이 유일하다.

1994 미국 월드컵 최종예선 때도 마지막 경기에서 본선 진출팀이 일본에서 한국으로 바뀌는 ‘도하의 기적’이 일어나며 월드컵 연속 진출을 이어갔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매번 마음 졸이며 최종예선을 치러 왔는데, 이번 최종예선은 정말 색다르다. 대표팀 경기력이 점점 좋아지며 정말 모처럼 본선 진출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만약 7차전에서 일찌감치 본선 진출을 확정하면 대표팀에 새 얼굴들을 두루 기용하며 나머지 경기를 치를 수 있어 전력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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