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의무=인권침해” 파라과이 의원, 속옷 뒤집어쓰고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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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18일 15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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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방역정책을 조롱하는듯한 수제 마스크를 쓴 브리테즈 의원. 트위터 캡처
정부의 방역정책을 조롱하는듯한 수제 마스크를 쓴 브리테즈 의원. 트위터 캡처
파라과이의 한 국회의원이 마스크와 백신 의무화 정책에 반대하며 속옷을 연상시키는 수제 마스크를 쓰고 회의에 참석해 물의를 빚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인터넷 매체 ‘마켓리서치텔레캐스트(Market Research Telecast)’은 최근 파라과이 호르헤 브리테즈 의원이 엉성하게 만든 마스크를 쓰고 의회 회의에 참석한 사연을 전했다.

이날 찍힌 사진 속 브리테즈 의원은 토끼 귀가 달린 파란 속옷을 뒤집어쓰고 의회 본회의장에 앉아 있다. 방역 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마스크이지만, 의원은 이를 두고 ‘나의 수제 마스크’라고 표현했다. 브리테즈 의원의 ‘수제 마스크’는 정부의 방역정책을 조롱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유행 이후 줄곧 ‘마스크 착용 의무화’ 정책을 반대해왔다.

그는 “숨쉬기 곤란한 마스크의 착용을 의무화하는 것은 심각한 인권침해”라며 마스크 착용 시 강제성은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신 접종과 관련해서도 ‘미접종자 차별 금지 법안’을 발의하는 등 백신 자유론 입장을 고수했다.

브리테즈 의원의 파격 행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6월 방역을 위해 브라질과 파라과이 국경이 막혔을 때도 브리테스 의원은 상의를 탈의하는 등 격한 항의를 해왔다.

그는 브라질과 파라과이를 잇는 교량 ‘라 아미스타드(La Amistad)’의 통행이 금지되자 “당장 국경을 열라”며 상의를 전부 탈의한 채 하원 회의에 참석했다. 이어 “국경에 사는 사람 중 80% 이상이 브라질과의 무역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라며 “교량을 막는 것은 주민들을 알몸으로 만드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브리테즈 의원은 지난 8월에도 자신의 SNS를 통해 정부의 방역 정책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보였다. 트위터 캡처
브리테즈 의원은 지난 8월에도 자신의 SNS를 통해 정부의 방역 정책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보였다. 트위터 캡처

최은영 동아닷컴 기자 cequalz8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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