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하늘로의 비상을 꿈꾸며”…수험생 위로하는 올해 필적확인 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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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18일 14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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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대부속이화금란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2021.11.18/뉴스1 ⓒ News1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대부속이화금란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2021.11.18/뉴스1 ⓒ News1
18일 실시된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응시생 필적 확인 문구는 ‘넓은 하늘로의 비상을 꿈꾸며’였다. 이해인 시인의 '작은 노래2'에서 인용했다.

필적확인 문구는 응시자의 본인 여부를 검증하기 위해 매 교시 시험 시작 전 답안지 필적 확인란에 자필로 써야 하는 문구다. 2005학년도 수능 시험 당시 대규모 부정행위가 적발된 이후 본인 확인을 위해 도입됐다.

그해 치러진 2006년도 수능 시험 필적 확인 문구는 정지용의 시 ‘향수’의 한 구절인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란 하늘빛’이었다. 이 문구는 2017년도 수능에 한 번 더 인용됐다.

문구는 매년 수능 출제위원들이 논의해 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성자 필적을 확인할 수 있는 기술적 요소가 담기면서도 수험생을 격려하고 위로할 수 있는 내용인지를 고려한다.

지난해 2021학년도 수능 필적 확인 문구는 시인 나태주의 시 ‘들길을 걸으며’에서 인용한 ‘많고 많은 사람 중에 그대 한 사람’으로 선정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힘든 시기를 보낸 수험생을 격려하는 문구로 호평받았다.

역대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생 필적 확인 문구
▶2006년도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란 하늘빛’ (정지용의 ‘향수’)
▶2007년도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정지용의 ‘향수’)
▶2008년도 ‘손금에 맑은 강물이 흐르고’ (윤동주의 ‘소년’)
▶2009년도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 (윤동주의 ‘별 헤는 밤’)
▶2010년도 ‘맑은 강물처럼 조용하고 은근하며’ (유안진의 ‘지란지교를 꿈꾸며’)
▶2011년도 ‘날마다 새로우며 깊어지고 넓어진다’ (정채봉의 ‘첫 마음’)
▶2012년도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황동규의 ‘즐거운 편지’)
▶2013년도 ‘맑은 햇빛으로 반짝반짝 물들이며’ (정한모의 ‘가을에’)
▶2014년도 ‘꽃초롱 불 밝히듯 눈을 밝힐까’ (박정만의 ‘작은 연가’)
▶2015년도 ‘햇살도 둥글둥글하게 뭉치는 맑은 날’ (문태주의 ‘돌의 배’)
▶2016년도 ‘넓음과 깊음을 가슴에 채우며’ (주요한의 ‘청년이여 노래하라’)
▶2017년도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빛’ (정지용의 ‘향수’)
▶2018년도 ‘큰 바다 넓은 하늘을 우리는 가졌노라’ (김영랑의 ‘바다로 가자’)
▶2019년도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 (김남조의 ‘편지’)
▶2020년도 ‘너무 맑고 초롱한 그 중 하나 별이여’ (박두진의 ‘별밭에 누워’)
▶2021학년도 ‘많고 많은 사람 중에 그대 한 사람’ (나태주의 ‘들길을 걸으며’)
▶2022학년도 ‘넓은 하늘로의 비상을 꿈꾸며’ (이해인의 ‘작은 노래’)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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