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조국, 논란 당시 그 선택 밖에 없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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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18일 14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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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한 손석희 전 JTBC 앵커. MBC 라디오 ‘시선집중’ 방송화면 캡처
MBC 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한 손석희 전 JTBC 앵커. MBC 라디오 ‘시선집중’ 방송화면 캡처
손석희 전 JTBC 앵커가 ‘조국 사태’ 당시 “문재인정부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개인에게 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있지 않았을까”라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JTBC 순회특파원으로 미국 출국을 앞둔 손 전 앵커가 18일 과거 13년 동안 진행했던 MBC 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최근 출간한 책 ‘장면들’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책에서 이른바 조국 사태를 잠깐 언급하면서 괴로웠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진행자의 물음에 손 전 앵커는 “모든 언론이 쉽지 않은 상황을 지나가고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책에 잠깐 언급하긴 했지만 당시 모든 것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으로 수렴되는 상황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건강한 구조는 아니었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아쉬웠던 건 저희나 다른 언론들도 좀 더 검찰개혁 문제에 천착했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부분”이라고 했다. 이유로는 “본질이 그것(검찰개혁)이었으니까”라고 덧붙였다.

또 손 전 앵커는 당시의 조국 전 장관에 대해서는 “당시 그 선택밖에 없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부 차원이나 개인이나, 또 다른 선택의 여지는 있지 않았을까 한다”며 “다 지나놓고 하는 생각이긴 하다. 그런 것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진행자는 시청자들이 JTBC의 ‘조국 사태’ 보도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를 쏟아낼 때 심경이 어땠는지 묻자 “그때나 지금이나 지주반정(砥柱反正)의 생각을 늘 한다. 앞으로도 마찬가지고, 지금 뭐 제 후배들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지주반정은 ‘든든한 기둥이 바위처럼 버틴다면 세상은 바른 상태로 되돌아간다’는 뜻의 사자성어다.

당시 2019년 10월부터 MBC 메인뉴스의 시청률이 JTBC를 추월하면서 JTBC의 조국 사태 보도에 만족하지 못한 시청자들이 MBC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끝으로 손 전 앵커는 이달 말 미국 출국 소식을 전하며 “제가 아까 비현실적이라고 말씀드렸지만 지금도 여전히 그런 느낌이 든다”며 “늘 건강 조심하시고, 코로나 조심하시고 나중에 혹시 또 불러주실 기회가 있으면 그때 또 뵐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며 작별을 고했다.

손 전 앵커는 오는 21일 미국으로 출국한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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