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중반에 라오스에서 한국 정구 전파하는 최종률 감독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18일 13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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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회장 정인선)의 지원으로 라오스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에서 소프트테니스(정구) 보급에 헌신하고 있는 최종률 감독(왼쪽에서 두번째).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 제공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회장 정인선)의 지원으로 라오스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에서 소프트테니스(정구) 보급에 헌신하고 있는 최종률 감독(왼쪽에서 두번째).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 제공
60대 중반의 나이에 그는 손자뻘 되는 선수들과 힘차게 라켓을 휘두르고 있다. 운동화도 제대로 구할 수 없어 맨발로 흙 코트를 뛰어다니는 경우도 있지만 진지한 눈빛을 잊을 수 없어 어떤 도움이라도 주려 애쓰고 있다. 라오스에서 소프트테니스(정구)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는 최종률 감독(66)이다.

2007년부터 동남아 몇몇 국가를 돌며 정구 순회 지도에 나서고 있는 최 감독은 지난 여름 캄보디아에서 네 달 가까이 머물다 9월 라오스로 이동해 수도 비엔티엔에서 남자 선수 6명, 여자 선수 2명을 가르치고 있다.

내년 중국 항저우에서 개최되는 아시아경기대회에 파견할 라오스 국가대표선수들을 선발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최 감독은 라오스 스포츠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라오스소포트테니스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라오스와는 2013년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회장 정인선) 저개발국 파견 지도자 사업에 공모를 하면서 인연이 돼 9년 간 지도자 재능기부 활동을 하고 있다.

최종률 감독의 지도자 파견은 국민체육진흥공단 기금 지원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스포츠 선진국으로 도약을 하고 있는 한국 스포츠가 저개발국에 대한 재능기부 활동 사업을 펼치는 스포츠동반자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회장 정인선)의 지원으로 라오스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에서 소프트테니스(정구) 보급에 헌신하고 있는 최종률 감독(왼쪽에서 두번째).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 제공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회장 정인선)의 지원으로 라오스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에서 소프트테니스(정구) 보급에 헌신하고 있는 최종률 감독(왼쪽에서 두번째).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 제공
최종률 감독은 “선수들의 기량이 눈에 띄게 늘어가는 모습을 볼 때 큰 보람을 느낀다. 라오스 대표팀은 내년 아시아경기에서 동메달 1개를 목표로 삼고있다”고 말했다. 열악한 환경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상황까지 심각하지만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의 비대면 훈련 영상교육 자료로 지원받아 활용할 계획이다.

최 감독은 지난달 라켓, 정구공, 경기복 등 1400여만 원 상당의 정구용품을 라오스소프트테니스협회에 전달하기도 했다. 이 용품은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가 최 감독을 통해 보낸 것이다. 최 감독은 “한국 협회의 지원은 라오스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고 감사 표시를 했다. 정인선 대한소프트협회 회장은 “엘리트 스포츠 뿐 아니라 생활체육 종목으로 장점이 많은 소프트테니스를 세계 구석구석에 보급하고 저변을 넓히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최종률 감독은 12월 30일까지 라오스에서 지도활동 후 12월 31일 귀국할 예정이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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