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대형 전기 SUV 공개한 현대차·기아…“테슬라·리비안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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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18일 10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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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자동차 시장이 커지는 가운데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미국에서 차세대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현지 시장에서 선호도가 높은 대형 SUV 모델로, 현재 판매 중인 팰리세이드와 텔루라이드의 흥행을 이어갈 야심작이다. 테슬라와 루시드·리비안과 본격 경쟁을 예고했다.

현대자동차 전기 SUV 콘셉트카 ‘세븐’(SEVEN) © 뉴스1
현대자동차 전기 SUV 콘셉트카 ‘세븐’(SEVEN) © 뉴스1
◇현대차·기아, 대형 SUV 전기차 공개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17일(현지 시각) 미국 ‘2021 LA 오토쇼’(2021 Los Angeles Auto Show)에서 전기 SUV 콘셉트카 ‘세븐’(SEVEN)과 ‘더 기아 콘셉트 EV9’(The Kia Concept EV9)을 각각 선보였다.

세븐은 2019년 ‘45’, 2020년 ‘프로페시’ 콘셉트카에 이어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세 번째 도약을 알리는 콘셉트카로, 대형 SUV 전기차 비전을 제시하는 모델이다.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전기 SUV 차량인 ‘SUEV’(Sport Utility Electric Vehicle) 디자인으로 완성했다. 실내는 거주성을 향상해 탑승객들이 자유롭게 공간을 활용할 수 있게 했으며, 친환경적이고 위생적인 소재를 사용했다.

또 350kW급 초급속 충전 시 20분 이내 배터리 용량의 10%에서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며, 1회 충전으로 최대 482㎞ 이상 주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토마스 쉬미에라 현대자동차 고객경험본부장은 “아이오닉은 인류에 도움이 되겠다는 현대자동차의 비전을 잘 반영하고 있는 브랜드로서, 전기차 경험의 패러다임(체계)을 변화시키며 고객들에게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며 “이번에 공개한 세븐을 통해 고객 중심의 새로운 전기차 일상을 선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아 전기 SUV 콘셉트카 ‘더 기아 콘셉트 EV9’(The Kia Concept EV9) © 뉴스1
기아 전기 SUV 콘셉트카 ‘더 기아 콘셉트 EV9’(The Kia Concept EV9) © 뉴스1
콘셉트 EV9은 기아의 미래 모빌리티 비전이 담긴 SUV로, 독창적이고 대담한 형상을 구현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Δ기아의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 Δ주행·정차 상황에 따라 시트 방향을 바꿀 수 있는 3가지 실내 모드 Δ자연의 요소에서 영감을 받은 색상과 지속가능한 자원을 활용한 소재 등이 특징이다.

카림 하비브(Karim Habib) 기아 디자인 담당 전무는 “기아의 첫 대형 전동화 SUV 콘셉트카는 탄소 배출이 없는 파워트레인, 최첨단 외장 디자인, 현대적이고 혁신적인 기술을 근간으로 한 실내 공간이 결합됐다”고 말했다.

미국 LA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1 LA 오토쇼’(2021 Los Angeles Auto Show) /뉴스1
미국 LA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1 LA 오토쇼’(2021 Los Angeles Auto Show) /뉴스1
◇美 고객 취향 반영한 전기차…“테슬라·루시드·리비안과 경쟁”

현대차와 기아가 대형 SUV 전기차 모델을 공개하면서 앞으로 테슬라와 루시드, 리비안 등 현지 전기차 업체와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세븐과 EV9 모두 대형 SUV를 선호하는 미국 시장에 적합하다는 평이다. 미국은 교외 지역에서의 단독주택 생활이 흔하고, 인건비가 높아 물건을 직접 운송하는 비율이 높아 SUV 와 픽업트럭 등 대형 차량을 선호한다. 실제 신차 판매 중 SUV와 픽업트럭 비중은 70%를 웃돈다.

현대차와 기아의 대형 SUV인 팰리세이드, 텔루라이드도 올해 미국 시장에서 누적 판매량(10월 기준)이 각각 7만3343대, 7만8419대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좋다.

시가총액으로 폭스바겐그룹마저 뛰어넘으며 세계 3위 자동차 기업에 오른 리비안도 ‘전기 픽업트럭’을 앞세우고 있다. 다음 달에는 SUV 모델 ‘R1S’를 선보일 예정이다. 세계 8위 자동차 기업이 된 루시드도 SUV 모델인 ‘그래비티’ 모델의 스팩을 공개했다.

현대차 세븐과 기아 EV9의 양산이 2023년부터 이뤄지면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될 전망이다. 성과에 따라 현대차와 기아의 시장 위치도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자동차 산업이 내연기관에서 전기동력으로 전환이 이뤄지는 만큼 앞으로 시장은 전기차 전환에 성공한 기업과 아닌 기업으로 구분될 전망이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소수의 상위 메이커(GM·포드·도요타·폭스바겐·현대차그룹 등)와 신생기업(테슬라 등)으로 장기 글로벌 경쟁구도가 재편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며 “현대차와 기아의 대형 SUV 전기차 성과가 시장 점유율 확대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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