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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권오수, 주변에 “김건희 옛날부터 알아”… 金에 ‘주식전문가’라는 인물 직접 소개

입력 2021-11-18 03:00업데이트 2021-11-18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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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섬유회사 창업후 업종 전환… 도이치모터스 만든뒤 우회상장
金, ‘주식전문가’에 계좌 맡긴때와 주가조작 시기 겹쳐… 檢, 관련성 수사
“옛날부터 알던 사이다.”

16일 구속 수감된 도이치모터스 권오수 회장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와의 관계에 대해 주변에 이렇게 설명했다고 한다.

권 회장은 2009년 이전부터 김 씨와 알고 지낸 것으로 추정된다. 권 회장은 대학 졸업 후 동대문시장에서 원단 판매업을 하던 아버지 밑에서 원단 장사를 했다. 대구에서 두창섬유를 창업한 권 회장은 사업전환을 위해 BMW 판매업에 뛰어들었다가 2002년 도이치모터스를 설립했다. 사업을 확장하던 권 회장은 2009년 1월 도이치모터스를 코스닥에 우회상장했다. 당시 권 회장이 대주주이던 두창섬유는 2009년 5월 도이치모터스의 주식 8억 원어치를 장외매도했고 이를 인수한 게 김 씨였다.

코스닥 상장 1년 만에 도이치모터스 주가가 떨어지자 권 회장이 주가조작에 나선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권 회장은 2009년 11월경 미국 동부의 명문대 펜실베이니아대(유펜)를 졸업한 골드만삭스 출신의 투자전문가라는 이모 씨를 소개받아 시세조종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달 뒤 권 회장은 김 씨에게 이 씨를 소개했다. 김 씨는 이듬해 1월 이 씨에게 신한증권 계좌를 맡겼고, 같은 해 5월 이 계좌를 회수했다. 하지만 이 씨는 출신 대학이나 근무처 등을 모두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윤 후보 측은 지난달 20일 김 씨의 당시 주식 거래 내역 등을 공개했다. 윤 후보 측은 당시 “김 씨가 결혼하기 전에 ‘주식 전문가’로 소개받은 사람에게 거래를 맡겼다가 손해를 보고 회수한 것이 사실관계의 전부”라고 주장하고 있다.

권 회장과 김 씨의 자금 거래는 이후에도 이어졌다. 2012년 11월 도이치모터스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신주인수권 51만464주를 김 씨가 인수해 헐값에 매수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또 2013년 김 씨는 도이치모터스 관계사이자 자동차할부금융사 도이치파이낸셜 주식 2억 원어치를 액면가로 사들였다.

검찰은 김 씨가 계좌를 맡긴 시기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시기가 겹치는 만큼 김 씨가 단순 투자자인지 이른바 ‘전주’로서 주가조작을 알고 돈을 댄 것인지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미 권 회장과 이 씨 등 관련자 5명을 구속하거나 구속 기소했다. 권 회장 등은 2009년 12월부터 약 3년 동안 도이치모터스 주식 1599만여 주(약 636억 원 상당)를 직접 매수하거나 투자회사 등에 구매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배석준 기자 eulius@donga.com
박상준 기자 speak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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