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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오피니언

[사설]‘주가조작’ 권오수 구속… ‘김건희 의혹’도 철저히 규명하라

입력 2021-11-18 00:00업데이트 2021-11-18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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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 연루 의혹이 제기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과 관련해 이 회사 권오수 회장이 그제 구속됐다. 권 회장은 2009∼2012년 외부 세력을 동원해 이 회사 주식을 매수하는 등의 수법으로 주가를 띄웠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권 회장에게서 김 씨를 소개받아 김 씨의 증권계좌를 관리했다는 주가 조작 ‘선수’ 이모 씨도 잠적했다가 최근 구속됐다. 다른 공범 3명은 이미 구속 기소된 상태다.

2013년 이 사건을 내사했던 경찰 보고서에는 김 씨가 2010년 주식 10억 원 상당이 든 증권계좌를 이 씨에게 맡겼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한다.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이 이뤄지던 시점과 겹친다. 이를 근거로 여권에서는 김 씨가 주가 조작에 전주(錢主)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한다. 관건은 이 계좌가 실제로 시세 조종에 이용됐는지, 만약 그랬다면 김 씨가 이를 사전에 알았는지 여부다. 윤 후보 측은 “주식 전문가로 소개받은 사람에게 거래를 맡겼다가 손해를 보고 회수한 것”이라고 밝혔다. 어느 쪽 주장이 옳은지는 검찰 수사를 통해 확인돼야 한다.

또 김 씨는 권 회장과 오랫동안 긴밀한 거래를 해왔는데 이 중에는 납득하기 어려운 것이 적지 않다. 김 씨는 2013년 도이치모터스가 설립한 도이치파이낸셜 주식 2억 원 상당을 액면가에 샀다. 2017년에도 김 씨는 권 회장에게서 20억 원 상당의 도이치파이낸셜 주식을 매입했는데, 다른 업체들에 비해 싼 가격에 사들였다는 의혹이 나왔다. 2012년엔 김 씨가 권 회장에게서 도이치모터스 신주인수권을 매입한 뒤 사모펀드에 팔아 수익을 거뒀다. 김 씨가 운영하는 코바나컨텐츠의 전시회를 도이치모터스가 수차례 후원한 부분도 검찰 수사 대상에 포함돼 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이 검찰에 고발된 것은 윤 후보가 검찰총장이던 지난해 4월이었다. 하지만 윤 후보가 퇴임한 이후 수사는 속도를 냈고 지금까지 5명이 구속됐다. 여권에선 윤 후보가 영향력을 행사했던 것 아니냐고 의심한다. 대선 후보의 가족에 대해 엄격한 검증이 요구된다는 측면에서도 김 씨와 관련한 수사는 불가피하다는 여론이 높다. 검찰은 조속히 김 씨를 조사해 김 씨가 시세 조종에 관여했는지, 권 회장과의 거래에서 부당한 이득을 챙기지 않았는지 등 의혹들의 진상을 명백히 밝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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