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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스포츠

박경수 ‘한 방’까지… 대관식 한 발 남았다

입력 2021-11-18 03:00업데이트 2021-11-1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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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두산 3-1 눌러 KS 3연승
데스파이네-미란다 팽팽한 투수전
박, 5회 선제 솔로포 흐름 바꾸고, 환상 수비 펼치다 8회 부상 교체
오늘 4차전 배제성-곽빈 맞대결
KT 박경수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 3차전에서 5회초 두산 선발 미란다를 상대로 결승 홈런을 친 뒤 포효하고 있다. 만 37세 7개월 17일에 개인 첫 포스트시즌(PS) 홈런을 친 박경수는 2011년 SK(현 SSG) 최동수, 2010년 SK 박경완, 2014년 삼성 이승엽에 이어 KS 최고령 홈런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박경수는 8회말 두산 안재석의 뜬공을 잡으려다 넘어져 오른쪽 종아리 부상을 당해 교체됐다(작은 사진). 뉴스1·김민성 스포츠동아 기자 marineboy@donga.com
환상적인 수비로 승부의 물줄기를 바꿨던 박경수(37·KT)가 이번에는 ‘한 방’까지 더해 경기를 지배했다.

KT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의 2021 KBO리그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3차전에서 3-1로 승리했다. KT는 1∼3차전을 모두 이기며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에 이어 통합 우승까지 1승만을 남겨뒀다.

역대 KS에서 앞선 3경기를 모두 잡은 경우는 11차례 있었는데 11번 모두 예외 없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 중 3차전까지 모두 이긴 팀이 4차전에서 축포를 터뜨린 것도 8번(72.7%)이나 된다.

이날의 주인공도 KT의 베테랑 2루수 박경수였다. 15일 2차전 1회초 무사 1, 2루에서 몸을 날린 ‘슈퍼 캐치’로 병살타를 잡아내며 경기 흐름을 KT로 가져온 박경수는 이날은 홈런으로 승리의 물꼬를 텄다.

정규시즌에서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225개) 기록을 세운 두산의 에이스 미란다와 올 시즌 KT 선발 중 가장 많은 승리(13승)를 챙긴 데스파이네가 팽팽한 투수전을 벌이던 5회초.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박경수는 미란다와 3볼 2스트라이크까지 끈질긴 승부를 벌였다. 박경수는 미란다가 던진 7구째 시속 147km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고척스카이돔 왼쪽 담장 밖으로 넘기며(비거리 115m) 0의 균형을 깼다. 오른손 타자인 박경수의 몸쪽으로 파고든 패스트볼이기에 공략하기 까다로웠다. 하지만 박경수는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풀 스윙으로 결정적인 아치를 그렸다. 개인 통산 첫 KS 홈런이다.


이 한 방으로 승부의 추는 급격히 KT 쪽으로 기울었다. 어깨 통증으로 지난달 24일 등판 이후 24일 만에 마운드에 올랐지만 꿋꿋하게 마운드를 지키던 미란다는 후속 타자 심우준에게도 안타를 허용하며 이날 처음 연속 안타를 맞았다. 포수 박세혁이 마운드를 방문한 후 병살타를 이끌어내며 위기를 벗어났지만 더 이상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상대 에이스를 예상보다 빨리 끌어내린 KT는 7회초 1사 1, 3루에서 조용호의 적시타와 황재균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추가하며 승기를 굳혔다. 데스파이네는 5와 3분의 2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데일리 MVP에 선정됐다.

박경수는 수비에서도 신들린 모습을 보였다. 6회말 1사 1루에서 박건우의 깊숙한 땅볼 타구를 잡아 선행 주자 정수빈을 2루에서 아웃시켰다. 7회말에도 타구 방향을 미리 예상한 듯한 수비시프트로 3개의 아웃카운트를 모두 잡아내며 두산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8회말 무사 1루에서 안재석의 뜬공을 처리하다 넘어진 뒤 종아리 통증을 호소해 구급차에 실려 간 게 아쉬웠다. 박경수는 타구를 잡는 데 실패했지만 우익수 호잉이 재빨리 그라운드로 떨어진 공을 잡아 선행 주자를 아웃시켰다.

KT의 대관식이 될 수 있는 18일 4차전 선발 중책은 배제성이 맡았다. 벼랑 끝까지 몰린 두산을 구해야 할 선발 투수로는 곽빈이 예고됐다.

박경수 출전 힘들어… 신본기 검토

▽KT 이강철 감독=정말 기분이 좋다. 데스파이네가 평소답지 않게 차분하게 집중력 있는 투구를 선보였다(웃음). 수비도 좋았다. 박경수는 내일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해봐야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다. 출전은 힘들 것 같다. 박경수 자리는 신본기를 대신 쓰려고 생각하고 있다.

어떻게 해서든 끝까지 가볼 것

▽두산 김태형 감독=(부상에서 복귀한 선발) 미란다는 자기 역할을 다해줬다. 이영하가 공은 좋았는데 힘이 들어가서 볼넷이 나와 문제가 됐다. 타선에서 안타가 이어져 나와야 하는데 산발적으로 나왔다. 그래도 내일 기대해 보겠다. 내일 준비 잘해서 어떻게 해서든 끝까지 가보겠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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