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룰 어기며 주장 알리는 삶 응원, 나도 전과자”… 野 “불법 정당화”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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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기후 활동가와 대화서 언급
野 “법치주의 무시 매우 위험”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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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16일 청소년 및 청년 기후위기 활동가들과의 간담회에서 “공동체의 협의된 룰을 일부 어기면서 주장을 세상에 알리는 것조차 그럴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석탄발전소에 반대하는 의미로 초록 스프레이를 뿌려 벌금형을 선고받은 한 활동가의 일화를 듣고 이같이 밝힌 것. 국민의힘은 “목적의 정당성을 위해서라면 불법적 수단까지 정당화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날 “나는 그런 식의 삶을 응원한다. 나도 그런 삶을 살았다”고 공감을 표하기도 했다. 함께 간담회에 참석한 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이 “조심하라고 말해줘야 한다”고 말했지만 이 후보는 “(이분들은) 조심히 잘하고 있다. 다음 세대는 선배 세대가 남긴 쓰레기와 험악한 환경 속에서 미래를 설계해야 하는데 얼마나 답답하겠느냐”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투쟁의 양식에서 고통을 많이 겪어 답답한 것 같은데, 저도 전과자다”라며 “범법을 하는 때도 있다. 범법자로 몰릴 때도 있다”고도 했다. 그는 “아마 본인이 도로를 점거하거나 그랬을 것”이라며 “투쟁의 양식이 선을 넘을 때, 그게 옳은지 그른지는 각자가 판단하는 것”이라고 했다. 활동가들은 시위 등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활동과 관련해 “기성 정치인은 침묵과 거짓말로 일관하고 대응을 미루는 상황에서 우리의 권리를 지키는 마지막 선택, 저항방식이었다”고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후보의 과거 삶이 현재 청년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점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 후보가 불법적 수단을 옹호했다며 비판했다. 신인규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에서 “법치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후보로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매우 위험한 발언”이라며 “이재명 정부는 ‘떼법 정부’가 될 것이라고 쉬이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자신의 목적을 위해 불법까지 동원했던 이 후보의 그릇된 행태가 여전히 인식 속에 남아있다는 방증”이라고 주장했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불법 정당화#기후위기 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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