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 순간, 아빠가 품에 안은 11세 딸만 살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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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경비행기 사고… 다른 4명은 사망
“아빠가 꽉 끌어안은 게 마지막 기억”

아버지의 사랑이 딸을 살렸을까. 미국에서 비행기가 추락하는 와중에 아버지가 마지막까지 꼭 껴안아준 소녀가 사고에서 혼자 살아남았다고 CNN방송 등이 15일 보도했다.

미국 북부 미시간호의 비버섬 공항 인근에서 13일 오후 경비행기 한 대가 착륙 중 추락해 조종사 1명과 부동산회사 경영자 마이크 퍼듀 씨 등 승객 3명이 숨졌다. 탑승자 5명 중 유일한 생존자는 아버지와 함께 섬에 놀러 가려고 비행기에 탔던 딸 레이니(11)였다. 레이니도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이송될 만큼 부상이 심했고, 뼈가 여러 군데 부러져 수술을 두 차례 받았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레이니의 엄마 크리스티나 씨에 따르면 레이니가 기억하는 아빠의 마지막 모습은 자신을 꽉 끌어안고 있었다는 것이다. 크리스티나 씨는 “남편이 힘을 다해 ‘베어허그(bear hug·곰같이 힘찬 포옹)’를 하면서 딸을 보호해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 레이니는 몸에서 아빠에게 안겼던 방향의 반대편 부위를 주로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한 나머지 승객 2명은 인근 섬에 포도밭을 일구던 주민 부부였다. 사고 원인은 아직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며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와 연방항공청(FAA)이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미국 비행기 추락#미국 비행기 사고#생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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