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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정치

이재명 “부산, 재미없잖아” 발언 논란… 野 “지역 비하”

입력 2021-11-15 03:00업데이트 2021-11-1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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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부산 스타트업 간담회중 말해… 논란 의식한듯 “강남같지 않아” 부연
부산시장 “재미없어 죄송” 공세, 與 “고충 공감한 것… 野가 왜곡”
李 “요만한 걸 이만하게” 언론 탓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부산 지역 일정에서 “부산은 재미없다”고 한 발언을 두고 여야가 거세게 맞붙었다. 국민의힘이 “민주당의 지역 비하 DNA”라고 맹공을 펼치자 이 후보는 “요만한 거 가지고 이만하게 만든다”며 맞섰다.

이 후보는 13일 부산 영도구의 카페에서 열린 스타트업·소셜벤처 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 지역균형발전의 중요성을 설명하던 도중 “부산 재미없잖아요, 솔직히”라고 했다. 이 후보는 곧바로 “재미있는데 강남 같지 않은 측면이 있는 것”이라며 “젊은이들은 같은 조건이면 서울로 가고 싶고, 그보다 나은 환경을 만들려면 부산의 매력을 계속 키워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 후보는 “부산 문화가 관광 자원이 상당히 우수하고 발전 가능성도 높다”며 “과거에는 부산의 고갯길이 고통이었지만 지금은 매력”이라고도 했다.

이 후보의 “재미없다”는 발언에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지역 비하 DNA”라고 맹비난했다. 국민의힘 김병민 대변인은 14일 논평을 통해 “부산 지역을 깎아내리는 발언도 충격이지만 이 후보는 강남 같아야만 재미가 있다는 자기 고백에 나선 것인가”라며 “이 후보는 지역 비하 발언에 즉각 사과하길 바란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과거 “부산에 올 때마다 도시가 왜 이렇게 초라할까 생각한다”는 민주당 이해찬 전 대표의 발언과, “(부산 시민은) 어떻게 나라 걱정만 하시는지 한심스럽다”고 한 민주당 박재호 의원의 발언도 함께 언급하며 “이 후보는 지역 비하 DNA를 계승하려 하는가”라고 성토했다.

국민의힘 소속인 박형준 부산시장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부산이 재미없어 죄송하다”면서 “이분 역시 사고의 틀이 수도권 중심주의에서 한 걸음도 못 나오고 있다는 생각에 걱정스러울 따름”이라며 가세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경남 거창군청 앞 광장에서 한 연설에서 “저는 어디 가서 말실수 하나 안 하려고 노력 중인데, 요만한 거 가지고 이만하게 만들고 다른 쪽은 문제가 있어도 ‘노코멘트 나 몰라!’ 하는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언론에 대한 불만을 내비쳤다. 또 “요새 힘들다. 누군가 이 기울어진 운동장을 정상적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나쁜 언론 환경을 이겨낼 수 있도록 여러분이 작은 실천을 하면 큰 변화가 온다”고 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이소영 대변인은 “고충 토로에 이 후보가 공감한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이 후보의 발언을 왜곡하며 지역 비하, 지역 폄훼 논란으로 변질시키고 있다”고 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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