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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오피니언

회사와 슬기롭게 이별하는 법[Monday HBR/에이미 갈로]

에이미 갈로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 에디터| 정리=장재웅 기자
입력 2021-11-15 03:00업데이트 2021-11-15 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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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에서는 자발적으로 직장을 퇴사하는 근로자가 늘고 있다. 미국 노동부의 자료에 따르면 올 8월 한 달 동안에만 430만 명에 이르는 미국인이 자발적으로 일을 그만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경제활동인구 중 2.9%에 해당하는 것으로 2000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경기가 회복기에 접어들며 일부 업종에서 일자리가 쏟아지고 있는 것과 코로나19 장기화로 재택근무에 익숙해진 직장인들이 회사에 대한 소속감을 깊게 느끼지 못하고 있는 점 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그 동기가 자발적이든 비자발적이든 퇴사는 항상 어렵다. 특히 어떻게 하면 나의 평판을 지키며 슬기롭게 회사와 이별할지는 여전히 많은 퇴사자들의 고민이다. 유명 커리어 코치이자 커리어 스트래터지스(Carrier Strategies) 대표인 프리실라 클래먼은 퇴사를 결정하기 전 스스로에게 몇 가지 질문을 던져볼 것을 권한다. “내게 맞는 조직에서 일하고 있는가?” “내게 맞는 직위에서 일하고 있는가?” “내가 앞으로 원하는 경력에 적합한 위치에서 일하고 있는가?” 등이 그것이다.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이 “아니요”라면 새로운 기회를 찾아 나서야 할 때다. 하지만 무턱대고 사표부터 던지는 것은 곤란하다. 먼저 스스로의 상황을 신중하게 살펴야 한다. 이직의 사유가 연봉인지, 성장의 기회인지, 직장 상사 때문인지에 따라 퇴사의 시기와 준비 방법이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중요한 것은 스스로 다음 커리어 단계를 밟을 준비가 됐는지 따져보는 것이다. 만약 준비가 부족하다고 판단된다면 가까운 장래에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평판, 업계 지식, 인맥 등 ‘커리어 자산’을 쌓는 데 먼저 집중하는 것이 좋다.

많은 직장인들이 퇴사를 하기 전 이직할 곳을 정하고 사직서를 낼 것을 조언한다. 실제로도 이는 옳은 조언이다. 하지만 옮길 직장을 정하지 못했다고 해도 퇴사를 서둘러야 하는 두 가지 경우가 있다. 클래먼 대표는 “직장에서 불법적이거나 비윤리적인 일이 벌어지고 있고 그것이 자신에게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 현 직장이 자신의 건강이나 직장 외의 개인 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우에는 이직할 곳이 없어도 퇴사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퇴사 결정을 내린 후 직장 내 누구에게 가장 먼저 털어놔야 할까. 정답은 ‘직속 상사’다. 마음 같아서는 가장 친한 동료에게 먼저 털어놓고 싶겠지만 완전히 신뢰하는 동료가 아니라면 비밀이 유지되지 않을 위험이 있다. 상사가 다른 경로를 통해 부하 직원의 퇴사 소식을 듣고 기분이 상하는 상황을 만들고 싶지 않다면 직속 상사에게 먼저 털어놓는 것이 좋다. 퇴사 이유는 어떻게 설명하는 것이 좋을까. 핵심은 정직하고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직장 상사에게 “너 때문에 나간다”는 식의 이야기를 다 털어놓으라는 뜻은 아니다. 조직 컨설팅 기업 나발렌트의 공동설립자이자 유명 리더십 컨설턴트인 론 카루치는 “(그것이 사실이라도) 직장을 떠나는 이유가 상사 때문이라는 암시를 보내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최악의 결과로 긍정적인 추천서를 받지 못할 우려가 있으며, 더 심하게는 상사가 자기 조직의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당신에 대해 안 좋은 평을 하고 당신에게 허물을 뒤집어씌울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다음과 같은 모범 답안도 제시했다. “심사숙고 끝에 제 경력의 다음 단계로 넘어갈 때가 됐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인수인계를 최대한 원활하게 하는 방법을 상의하고 싶어서 미리 말씀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사직서를 제출하는 최적의 타이밍은 최소 2주 전이다. 퇴사 사실을 알리는 게 눈치 보이고 미안해서 혹은 너무 일찍 사직서를 내서 그 과도기 동안 외부인 취급을 받으며 어색해지는 상황을 피하고 싶어서 사직서를 최대한 늦게 내고자 하려는 마음이 들 것이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업무 공백으로 관리자와 동료가 궁지에 빠지지 않도록 충분한 시간을 두는 것이 좋다. 사직서를 제출한 후에는 담당했던 프로젝트와 책임의 원활한 인수인계를 돕고 연락을 유지하고 싶은 동료와의 관계를 공고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 연락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다. 퇴사 후에도 신뢰할 수 있는 친구, 동료, 조언자들과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앞으로의 커리어에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 이 원고는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 디지털 아티클 “현명하게 퇴사하는 법”의 내용을 요약한 것입니다.

에이미 갈로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 에디터
정리=장재웅 기자 jwoong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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