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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국제

‘해리포터의 나라’ 英, 관광 기피국 됐다

입력 2021-11-15 03:00업데이트 2021-11-1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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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2019년 4090만 → 올해 740만명 ‘5분의 1 토막’
코로나 확진자 급증… 美이어 2위, 이른 방역완화-60%대 접종률 원인
EU탈퇴로 입국과정도 번거로워져… 佛은 작년보다 약 35% 증가 전망
‘해리포터의 나라’이자 시계탑 빅벤 등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많은 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악화, 유럽연합(EU) 탈퇴, 비(非)EU 시민에게 영국 내 면세 쇼핑을 허용하는 제도를 폐지한 것 등으로 ‘관광 기피국’이 됐다고 미국 CNN이 13일 보도했다. 일각에서 영국 관광업이 ‘퍼펙트 스톰’(초대형 위기)을 맞았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관광청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을 방문한 관광객은 1110만 명으로 코로나19 사태 전인 2019년(4090만 명)보다 무려 2980만 명 줄었다. 올해는 이보다 더 적은 740만 명이 예상된다. 반면 이웃 국가인 프랑스는 올해 관광객이 지난해보다 34.9%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관광객 급감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우선 영국의 더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섣부른 방역 규제 완화 등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 거론된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통계에 따르면 최근 4주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나라는 미국이며 그다음이 영국이다. 미국 인구는 3억3000만 명, 영국 인구는 6700만 명인 점을 감안하면 영국의 상황이 훨씬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영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종주국이며 지난해 12월 전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 접종도 시작했다. 하지만 현재 접종 완료율이 70% 미만에 불과하다. 영국보다 늦게 접종을 시작한 포르투갈이 87%를 넘어선 것과 대조적이다.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등은 여전히 마스크 의무착용 지침을 유지하고 있지만 영국은 이런 규제도 모두 해제했다. 최근 보리스 존슨 총리는 한 병원을 방문했을 때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사람들과 접촉하고 다녔다가 구설에 올랐다.

브렉시트 후 EU 회원국 국민이 영국으로 입국하는 과정도 번거로워졌다. 이전에는 같은 EU 소속 국가끼리는 자국 신분증만 있으면 입국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EU 국가에서 영국으로 입국하려면 여권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유럽인이 유럽 내에서 여행을 다닐 때 여권을 들고 다니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할 때 관광 수요를 감소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영국 여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영국 관광업의 문제는 단순히 코로나19 때문이 아니라 복합적”이라고 진단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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