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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국제

美中, 정상회담 앞 기싸움… “대만 압박말라”vs“대만독립 반대해야”

입력 2021-11-15 03:00업데이트 2021-11-15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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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시진핑 내일 화상회담… 블링컨-왕이, 통화서 ‘대만 충돌’
백악관 “우려 사안 피하지 않겠다”, 中대사 “美, 돌로 제 발등 찍을 것”
구체적 회담 성과 쉽지 않을 전망… “충돌 막을 가드레일 설치가 목표”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이슈를 대만 국민의 희망과 이익에 부합하는 방법으로 해결하기 위해 의미 있는 대화에 나서라.”(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미국이 진정으로 대만해협 평화를 원한다면 그 어떤 대만독립 행위에도 명확하게 반대해야 한다.”(왕이 중국 외교부장)

미국 동부 시간으로 15일 저녁(한국 시간 16일 오전)에 화상으로 열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첫 정상회의를 앞두고 양국 외교장관이 거친 기싸움을 벌였다. 정상회의를 이틀 앞두고 이뤄진 통화에서 두 장관은 대만 문제를 놓고 거칠게 맞섰다. 중국은 미중 정상회담이 있는 날 남중국해에서 해상훈련까지 예고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주목할 만한 합의의 성과물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양국이 (정상회담 후) 공동성명을 내놓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회담의 목표는 경쟁이 충돌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가드레일을 설치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바이든 행정부 고위 당국자도 “이번 회담은 구체적인 결과물을 추구하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말해 이 같은 보도를 뒷받침했다.

13일 국무부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왕 부장과의 통화에서 “이번 회담이 양국 간 경쟁을 책임 있게 관리하고 이익이 합치되는 분야에 협력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도 “대만을 향한 중국의 계속된 군사적, 외교적, 경제적 강압에 우려를 표명한다”고 했다. 이에 왕 부장은 “미국은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행동으로 옮기고 대만 독립 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지 말아야 한다”고 맞섰다.

같은 날 친강(秦剛) 주미 중국대사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중국평화통일연맹 연례회의 화상 축사를 통해 “미국은 대만 문제를 갖고 끊임없이 농간을 부리고 있다”고 했다. 또 “미국이 대만으로 중국을 제압하려 한다(以臺制華·이대제화)”며 “이러면 반드시 돌로 자신의 발등을 찍게 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미중 정상회담 논의 주제와 관련해 “우리가 우려하는 사안도 있고, 함께 협력해야 할 부문도 있을 것”이라며 “우려하는 부문에 대해선 그동안 바이든 대통령이 그랬던 것처럼 망설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홍콩과 신장, 티베트 등에 대한 중국의 인권 탄압과 대만 문제, 사이버 안보 등 중국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슈를 거론하면서 정면 돌파를 피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사키 대변인은 “정상 간 업무의 목적 중 하나는 이견이 있는 부분에 대해 논의하는 것”이라며 사실상 선전포고를 하기도 했다. 사키 대변인은 미국이 일방적으로 양보하면서 의미 없는 성과물을 내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시차를 고려할 때 회담 이후 기자회견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중국은 16, 17일 광둥성 산웨이(汕尾) 부근 남중국해 일부 해역에서 군사훈련을 예고했다. 중국이 미중 정상회담에 맞춰 훈련을 실시하는 것은 남중국해 문제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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