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 만성적인 물부족 오명 벗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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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물 자립도시 완성 선포식’
‘뚫고, 가두고, 막고’ 3대 사업 진행
2023년까지 현대화 사업 마무리

속초 ‘영랑호수윗길’ 개통 강원 속초시 영랑호에 부교를 띄워 만든 ‘영랑호수윗길’이 13일 정식 개통돼 관광객과 시민들이 호수 위를 걷고 있다. 
영랑호수윗길은 총길이 400m, 폭 2.5m로 주변의 뛰어난 경관과 어우러져 새로운 명소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속초시 제공
속초 ‘영랑호수윗길’ 개통 강원 속초시 영랑호에 부교를 띄워 만든 ‘영랑호수윗길’이 13일 정식 개통돼 관광객과 시민들이 호수 위를 걷고 있다. 영랑호수윗길은 총길이 400m, 폭 2.5m로 주변의 뛰어난 경관과 어우러져 새로운 명소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속초시 제공
만성적인 물 부족에 시달리던 강원 속초시가 15일 ‘물 자립도시 완성 선포식’을 갖는다.

속초시는 이날 오전 11시 도문동 도천교 일원에서 선포식을 갖는다고 14일 밝혔다. 속초시는 2018년부터 취수원 안정화대책과 항구적 물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뚫고, 가두고, 막고’ 3대 핵심사업을 진행해 충분한 수원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암반 관정을 뚫고, 지하댐을 만들어 물을 가두고, 지방상수도 현대화로 낭비되는 물을 막는 데 주력한 결과다.

속초시는 그동안 학사평, 설악동, 조양동 등 행정구역 내 14곳에 암반 관정 개발을 통해 1일 1만5000t의 수원을 확보했다. 또 쌍천에 다목적 방재시설(일명 지하댐)을 만들어 그동안 바다로 흘려보내던 물을 가두면서 1일 7000t의 추가 수원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2018년 갈수기 때 최대 물 부족량인 1만3000t을 훨씬 웃도는 2만2000t의 추가 수원을 확보해 물 자립도시 완성을 이룬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2023년까지 노후된 상수도를 바꾸는 지방상수도 현대화 사업을 마무리하면 하루 5000t의 누수되는 물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속초시는 1990년대 이후 가뭄이 반복되면서 생활용수 부족에 시달려 왔다. 1995년부터 최근까지 6차례에 걸쳐 대규모 제한급수가 이뤄질 정도였다. 1995년과 1996년에는 겨울 가뭄으로 77일 동안 제한급수가 실시됐고, 2006년에도 55일 동안 급수가 제한됐다. 2018년에도 28일 동안 제한급수가 이뤄지면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25개 아파트에 격일제 제한급수가 이뤄졌고, 음식점들이 영업을 중단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속초시의 만성적인 물 부족은 취수원이 부족한 데다 관광도시 특성상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와 물 소비가 많기 때문이다. 속초의 주 취수원인 쌍천은 길이가 짧고 경사가 심해 하천에 물이 오래 머물지 않고 바다로 빨리 빠져나가는 특성이 있다. 더욱이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으로 관광객이 몰리고 고층 대형 건물들이 들어서면서 물 부족을 부추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속초시는 ‘물 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정하고 사업을 펼쳐왔다. 속초시 관계자는 “물 부족 해결을 위한 3대 사업이 마무리되면 속초시는 물 걱정 없는 도시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며 “물 자립도시 완성에 맞춰 모든 시민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물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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