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속구 뿌리는 두산 마운드…KT 감독이 1997년 김상진을 떠올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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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14일 07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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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wiz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4대3으로 승리한 이강철 kt 감독이 박수를 치고 있다. 2021.6.30/뉴스1 © News1
30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wiz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4대3으로 승리한 이강철 kt 감독이 박수를 치고 있다. 2021.6.30/뉴스1 © News1
“1997년 한국시리즈 당시 김상진 선수가 생각나더라.”

한국시리즈를 앞둔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두산 베어스 마운드 전력에 관해 이야기하던 중 김상진의 이름을 꺼냈다.

김상진은 1996년부터 1999년까지 해태 타이거즈(현 KIA 타이거즈)에서 뛰었던 투수다.

데뷔 첫 해 9승(5패)을 따내며 주목받았고 이듬해에도 9승(10패)을 수확, 미래 해태 마운드를 지탱할 투수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1998시즌 후 위암이 발견돼 22세의 나이에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이 감독이 김상진의 이름을 꺼낸 건 ‘두산 투수들이 던지는 강속구에 KT 타자들이 적응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나서다.

이 감독은 “두산 경기를 보면서 김상진 선수가 생각났다. 1997년 한국시리즈 5차전 때 김상진 선수가 선발로 나갔는데, 그날 날씨가 굉장히 추웠다. 그런데 김상진 선수의 공이 묵직했다. 그걸 확인한 벤치에서 직구만 던지라고 했고, 상대 타자들이 버거워했다. 추운 날씨엔 빠른 볼이 통한다는 걸 그 때 다시 한 번 느꼈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두산엔 강속구 투수들이 많다. 선발로 나서고 있는 곽빈, 불펜에서 빛나는 역투를 펼친 홍건희와 이영하, 마무리 투수 김강률 등 여러 투수들이 150㎞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던진다.

11일과 12일 한화 이글스와 2차례 연습 경기를 치렀지만, KT 타자들의 실전 감각이 다소 떨어져 있는 건 사실이다. 일각에서는 10월31일 1위 결정전 후 2주 만에 실전을 치르는 KT 타자들이 두산 투수들의 강속구에 대응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이 감독은 두산이 한 가지 이점을 누리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바로 날씨다.

이 감독은 “경기가 돔구장(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기 때문에 두산에 날씨로 인한 이점은 없어졌다고 생각한다. 우리 타자들이 얼지않고 평소대로 스윙할 수 있을 것”이라며 “두산이 3일 휴식을 취했는데, 한편으론 투수들의 감도 좋았을 때보다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14일부터 한국시리즈 일정에 돌입한다. 타자들이 두산 투수들의 강속구에 얼마나 빠르게 적응하느냐도 우승을 결정짓는 관전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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