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 2주차…위중증·치명률 ‘낙제’, 확산세 ‘아슬아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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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13일 07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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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행 후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 모습./뉴스1 © News1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행 후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 모습./뉴스1 © News1
2주일 가까이 된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with covid19·코로나와 공존) 기간 동안 신규 확진자는 1000~2000명대를 오갔고 소폭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60세 이상 고령층 확진자를 중심으로 돌파감염이 증가하면서 위중증 확진자는 사흘 연속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정부 예상대로 위드코로나 이후 확산세로 접어들었다.

◇감염재생산지수 0.86→0.88→1.06→1.2→1.0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나타내는 감염재생산지수는 3주일 연속 증가했다가 최근 1주일 사이에 소폭 감소하는 흐름을 보였다.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에 따르면 감염재생산지수는 0.89(10월 1주차)→0.86(10월 2주차)→0.88(10월 3주차)→1.06(10월 4주차)→1.2(11월 1주차)→1.07(11월 2주차)로 나타났다.

감염재생산지수만 놓고 보면 위드코로나를 시작한 11월 1주차 때 1.2로 치솟았다가 2주차 때 1.07로 소폭 하락했다. 이 하락세가 이어지면 신규 확진자는 감소하지만, 반대일 경우 3000명대 발생도 안심하기 어렵다.

신규 확진자는 진단검사 건수가 감소해 전체 감염자 줄어드는 주말효과에 따라 매주 월요일부터 화요일까지 1000명대,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2000명대가 반복적으로 발생 중이다.

다만 감염재생산지수를 고려해 소폭 증가세에 가깝다. 위드코로나 이후 지난 2주일 동안 3000명대로 진입할만큼 대형 집단감염도 발생하지 않았다. 예상보다 큰 폭의 증가세는 나타나지 않은 셈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에 따르면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추이는 지난 10월 30일부터 11월 12일까지 최근 2주간 ‘2104→2061→1685→1589→2667→2482→2343→2247→2224→1758→1715→2425→2520→2368명’으로 나타났다.

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감염재생산지수가 1 이상이고, 1.2를 유지할 경우 신규 확진자가 3500명~7500명 규모로 발생할 수 있다”며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서울 송파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뉴스1 © News1
서울 송파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뉴스1 © News1
◇위중증 사흘째 최다 기록 경신…사망 11일째 두자릿수 빨간불

12일 0시 기준 위중증 환자 수가 475명을 기록했다. 전날 473명에서 2명 늘어 사흘 연속으로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위드코로나 이후 위중증 확진자가 늘어난 것은 신규 확진자가 많아졌고, 그중에서도 60세 이상 고령층 감염자가 늘었기 때문으로 당국은 분석했다.

지금 같은 확산세가 유지될 경우 위중증 환자는 조만간 500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위드코로나 이후 각종 방역지표에서 위중증 환자 항목이 가장 나쁜 점수를 받은 것이다.

사망자 현황도 나쁜 편이다. 최근 2주간(10월 30일~11월 12일) 코로나19 사망자는 ‘13→19→9→16→18→24→20→20→11→13→18→14→21→18명이었다. 신규 사망자는 11일째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이 역시 고령 감염자가 많아진 탓이다.

현재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추이는 위드코로나 1단계 시행에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 중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방역당국도 위드코로나 2단계 시행을 망설이는 분위기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지난 1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위중증 환자가 늘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진행 상황을 보면서 단계 전환을 검토하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위드코로나 2단계 시행은 12월 중순으로 예정돼 있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세, 2단계 시행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최소한 11월 말까지 유행 상황을 판단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방역 성적표는 더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고령 확진자가 줄지 않는 한 중환자와 사망자는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추가접종(부스터샷)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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