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변수는 고척돔… 홈런 인색하고 실책 많아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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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올시즌 고척서 홈런 9개… KT는 배정대가 기록한 1개뿐
인조잔디 바닥, 수비 까다로워
KT 실책 9개 최다… 두산 3개
작년 PO서 KT-두산 격돌 경험… 내일부터 KS 리턴매치로 치러

73.7%. 역대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1차전 승리 팀의 최종 우승 확률이다. KBO리그 사상 첫 정규리그 4위의 업셋 우승 대업을 열망하는 두산과 창단 후 첫 통합우승을 바라보는 KT의 양보할 수 없는 운명의 승부가 14일부터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다.

양 팀은 지난해 플레이오프(PO)에서도 맞대결을 펼쳤다. 당시에는 두산이 3승 1패로 이겼다. 1년이 지난 현재 두 팀은 한 단계 높은 KS에서 리턴매치를 벌인다. 전반적인 전력상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 직행한 KT가 우세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눈여겨볼 KS 관전 포인트를 소개한다.

▽포수=올해 ‘미러클 두산’을 이끈 중심에는 가을에 강한 베테랑 포수 박세혁이 있었다. 정규시즌에서 부진했던 박세혁은 포스트시즌(PS) 들어 ‘눈 야구’로 하위 타선 출루를 책임지며 타율(0.500·20타수 10안타)과 볼넷(6개) 부문에서 팀 내 1위에 등극했다.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마운드 위 투수들을 편안하게 이끄는 노련한 모습을 보였다.


KT에서는 공수 겸장 포수 장성우가 도전장을 내민다. 정규시즌 팀 평균자책점 2위(3.67)를 이끈 장성우는 타석에서도 14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한 방’이 있는 타자의 모습을 보여줬다. 두껍지만 KS 경험이 없는 KT 투수진을 이끄는 것 역시 그의 몫이다.

▽친구=1999년생 동갑내기 두산 투수 곽빈과 KT 천재 타자 강백호의 한판 대결에도 눈길이 쏠린다. 둘은 2017년 캐나다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의 준우승 멤버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PO 2차전 후 곽빈의 KS 1차전 등판 가능성을 거론했다. 만약 곽빈이 선발 등판하면 KS 최초로 1999년생 투타 맞대결이 성사된다.

강백호는 이미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성장했다. 시즌 타율 0.347로 이정후(키움), 전준우(롯데)에 이어 타격 부문 3위에 올랐다. 지난달 31일 삼성과의 정규시즌 1위 결정전에서는 선발 원태인을 상대로 결승타를 때려내기도 했다. 곽빈은 1일 키움과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 선발 투수로 나서 4와 3분의 2이닝 동안 2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PO 기간 발생한 허리 근육통도 떨쳐내 온전한 컨디션을 되찾았다.

▽구장=모든 경기가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추위를 피하기 위해 올해 KS를 중립 지역이자 실내인 고척에서 연다. 고척스카이돔에서 PS를 여는 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늦게 개막한 지난해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고척은 홈런이 잘 나오지 않는 구장으로 유명하다. 홈플레이트부터 펜스까지 거리가 잠실구장에 이어 두 번째로 멀다. 담장도 4m로 높은 편이다. 올해 나온 경기당 홈런 수도 1.11개로 전국 9개 구장 중 가장 적다. KT 선수 중 이번 시즌 고척에서 홈런을 친 타자는 배정대 한 명(1개)에 불과하다.

두산은 양석환, 김재환, 강승호 등이 홈런 9개를 합작했다. 인조잔디의 특성도 고려해야 한다. 천연잔디보다 땅볼 타구 속도가 빨라 내야수들의 수비 능력이 중요하다. KT는 고척에서 9개의 실책을 범해 안방 팀 키움(42개)을 제외한 나머지 9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실책을 기록했다. 두산은 3개로 가장 적었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고척돔#홈런#최종 우승#두산#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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