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잠행 속 이달 말 北 ‘로케트공업절’ 도발 가능성 촉각

  • 뉴스1
  • 입력 2021년 11월 12일 15시 10분


코멘트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평양 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의 ‘로케트공업절’(11월29일)이 보름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관계당국 또한 북한 내부 동향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로케트공업절’은 북한이 지난 2017년 11월29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KN-22) 시험발사에 성공했음을 자축하기 위해 올해 처음 지정한 것으로 추정되는 국가기념일인 만큼 북한이 이를 계기로 모종의 행동을 취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단 판단에서다.

일부 대북 관측통들 사이에선 북한이 이번 ‘로케트공업절’을 계기로 ICBM급 장거리미사일 시험발사 혹은 인공위성 발사에 나설 가능성이 있단 전망도 나오고 있다.

12일 항공기 추적 전문 웹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 등에 따르면 이번 주 들어 한반도 상공엔 미 공군 정찰기 RC-135W ‘리벳조인트’가 거의 매일 출격해 수도권에 인접한 서해 상공에서부터 강원도 인근 동해 상공까지 수차례씩 왕복 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리벳조인트’는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 때 발신하는 무선 원격측정신호(텔레메트리)를 탐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2일엔 미 해군의 신호정보(SIGINT) 수집기 EP-3E ‘애리스’ 역시 수도권에 인접한 서해와 강원도 상공을 동서 방향으로 왕복 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이 지난 2017년 11월29일 평안남도 평성 일대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을 시험발사했다. (조선중앙TV 캡처) © 뉴스1
북한이 지난 2017년 11월29일 평안남도 평성 일대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을 시험발사했다. (조선중앙TV 캡처) © 뉴스1

북한은 앞서 2017년 ‘화성-15형’ 시험발사를 계기로 “국가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뒤 핵실험과 ICBM 시험발사를 중단했다.

그러나 한미 정보당국과 전문가들은 북한 당국이 핵실험과 ICBM 시험발사를 중단한 지난 3년여 동안에도 핵·미사일 능력 향상에 집중해온 것으로 보고고 있다.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은 지난달 펴낸 ‘북한 군사력’ 보고서에서 “북한이 핵무기 비축량과 투발수단, 생산능력 모두를 포기하진 않을 것”이라며 장래 핵실험과 ICBM 시험발사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는 올 1월 주재한 제8차 당 대회에서 ‘화성-15형’ 시험발사 성공 사실을 재차 상기하며 Δ핵기술 고도화와 Δ전술핵무기 개발 Δ초대형 핵탄두 생산 등을 국방공업 발전을 위한 중핵적 구상과 전략적 과업들로 제시했다.

북한이 지난 4월15일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을 맞아 평양 시내에서 개최한 ‘빛의 조화-2021’ 행사 때 공개한 프로젝션 매핑 영상 중 미사일 발사 및 인공위성 컴퓨터 그래픽 영상 (유튜브 캡처) © 뉴스1
북한이 지난 4월15일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을 맞아 평양 시내에서 개최한 ‘빛의 조화-2021’ 행사 때 공개한 프로젝션 매핑 영상 중 미사일 발사 및 인공위성 컴퓨터 그래픽 영상 (유튜브 캡처) © 뉴스1

이후 북한은 2월부터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을 재가동했다. 그리고 북한은 올 3월 신형 전술유도탄(단거리탄도미사일 KN-23 개량형)을 시작으로 9월 신형 장거리순항미사일·철도기동미사일·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 그리고 10월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에 이르기까지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것으로 추정되는 다양한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와 훈련을 이어왔다.

북한이 이들 신무기 시험을 당 대회 당시 수립한 이른바 ‘국방과학발전·무기체계 개발 5개년 계획’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초대형 핵탄두를 선보일 날도 머지않을 것”는 게 국내외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게다가 북한은 1월 당 대회에서 Δ사거리 1만5000㎞의 ICBM 개발 사업을 계획대로 추진하는 한편 Δ가까운 기간 내에 ‘군사정찰위성’을 운용하는 데 필요한 연구 사업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북한이 이르면 연내 인공위성 발사를 가장한 ICBM급 장거리로켓 발사를 감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의 1차 발사 시도가 있었던 사실도 북한의 ‘맞대응’을 점치게 만드는 요인 가운데 하나다.

북한은 3년 전 ‘화성-15형’ 발사 이후 신형 ICBM(화성-17형)을 개발했으나 열병식과 지난달 열린 ‘자위-2021’ 국방발전전람회를 통해서만 그 모습을 공개했을 뿐 아직 시험발사는 하지 않았다.

북한은 올 4월 제109주년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4월15일)을 맞아 평양 시내에서 개최한 ‘빛의 조화 2021’ 행사 때도 위성 발사를 컴퓨터그래픽으로 구현한 프로젝션 매핑 영상을 선보여 ‘ICBM급 로켓 발사를 예고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이런 가운데 대북 관측통들은 북한 김 총비서가 지난달 11일 국방발전전람회 개막식 참석 뒤 한 달 넘게 관영매체 보도에 등장하지 않고 있는 사실도 주목하고 있다. “김 총비서가 직접 챙겨야 할 사안이 있기 때문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김 총비서가 한 달이나 관영매체에 등장하지 않은 건 2014년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우리 군 관계자는 “북한 내 관련 동향과 활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도 “현재까진 특별히 설명해줄 만한 게 없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