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여자축구 선수, 주전 탐나서 동료 청부폭행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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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임대후 PSG 복귀한 디알로
팀동료인 미드필더 함라위에
대표-프로팀서 주전경쟁 밀려
귀갓길 폭행 사주혐의로 조사

유럽 여자 축구에서 ‘축구판 토냐 하딩’ 사건이 발생했다.

전 미국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토냐 하딩(50)은 ‘스포츠계 최고의 악녀’로 통한다. 1990년대 초반까지 인기 절정의 선수였던 하딩은 1994년 릴레함메르 겨울올림픽 미국 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전남편을 사주해 라이벌인 낸시 케리건(51)을 습격했다. 하딩은 이 일로 영구 제명됐고, 인생도 추락을 거듭했다.

프랑스 프로축구 파리생제르맹(PSG) 여자팀 선수 간에도 이와 비슷한 청부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11일 레퀴프 등 프랑스 현지 매체에 따르면 프랑스 경찰은 PSG 여자팀 아미나타 디알로(26)를 체포해 조사 중이다. 디알로는 PSG와 프랑스 대표팀에서 미드필더로 주전 경쟁을 해온 케이라 함라위(31)에게 청부 폭력을 가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함라위는 4일 구단 주최 행사에 참석한 뒤 차를 타고 귀가하다 복면을 쓴 남성 2명에게 쇠파이프로 폭행당했다. 폭행은 주로 다리 쪽에 집중됐고 여러 바늘을 꿰매는 중상을 입었다. 수사 결과 팀 동료인 디알로가 용의자로 지목됐다.

2016년 PSG에 입단한 디알로는 지난해부터 스페인과 미국에서 임대선수로 뛰다 올해 다시 PSG로 복귀했다. 하지만 이미 그의 자리에는 FC바르셀로나(스페인)에서 3시즌 동안 주전으로 활약하다 PSG로 이적한 함라위가 있었다. 팀에서는 물론이고 국가대표 주전 경쟁에서도 뒤처진 것에 앙심을 품은 디알로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

PSG는 성명을 통해 “폭력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 사건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경찰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유럽 여자 축구#축구판 토냐 하딩#청부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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