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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방명록 공세에 “오월 정신, 어디가 비뚤어져 있나”
동아닷컴
업데이트
2021-11-11 11:39
2021년 11월 11일 11시 39분
입력
2021-11-11 11:20
2021년 11월 11일 11시 20분
정봉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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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1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 방명록에 ‘오월 정신 반듯이 세우겠다’라고 적은 것을 여권 일각에서 문제 삼자 “(반듯이는) 똑바로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전남 목포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을 방문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반듯이는) 제가 과거 함께 근무한 호남 출신 동료들이 잘 쓰는 말”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윤 후보는 전날 방명록에 ‘민주와 인권의 오월 정신 반듯이 세우겠다’고 적었다. 이를 두고 여권 일각에선 ‘반드시’의 맞춤법이 틀린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윤 후보가 오월 정신을 비뚤게 보고 있다’는 문제 제기도 있었다.
윤 후보는 반드시를 반듯이로 잘못 적은 게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호남 출신 동료들이) ‘반듯이 해라’ 이런 말을 많이 해서 그렇게 썼다”고 말했다.
‘오월 정신이 비뚤어져 있다고 보느냐’는 물음에는 “어디가 비뚤어져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오월의 정신이라는 건 우리가 추구해야 할 헌법 정신이고 국민통합 정신”이라며 “오월 정신은 자유민주주의 정신이라서 오월 정신을 국민통합 정신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앞서 여권 일각에선 윤 후보가 적은 방명록을 문제 삼았다. 윤 후보가 적은 ‘반듯이’보단 ‘반드시’라는 표현이 적합해 보인다는 문제 제기였다.
더불어민주당 이경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 부대변인은 ‘반듯이 세우겠다’를 ‘반드시 지키겠다’라고 고친 방명록 첨삭 사진을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연습하고 갔을 텐데 한글도 모르다니. 이젠 웃음도 안 나온다”고 했다.
오월 정신은 항상 반듯하게 서 있기 때문에 무엇을 반듯이 세우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한 이들도 있었다.
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와 인권의 오월 정신은 반듯하게 서 있다”며 “윤석열, 본인의 자세나 반듯이 세우기 바란다”고 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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